"이번엔 여당" vs "그래도 정장선"
여론조사 결과 '박빙 경합'
[ 고재연 기자 ]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6)가 평택시 비전동에 있는 축협 본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모씨(44)는 “아이고 의원님 오셨다”며 정 후보를 맞이했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정 후보를 먼저 알아보고 ‘의원님’이라며 악수를 청하는 시민도 많았다.
평택을은 12년간(16~18대) 이 지역 국회의원을 한 정 후보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 신인 유 후보의 맞대결이다. 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당시 국회 내 몸싸움을 막지 못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평택 기지촌인 안정리에서 나고 자란 유 후보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중 이한동 전 총리의 대선 준비를 도우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유 후보의 아버지가 정 후보에게 여러 차례 후원금을 낸 특별한 인연도 있다.
정 후보는 지역 내 높은 인지도 덕에 선거 초반만 해도 유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멀찍이 따돌렸다. 그러나 유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도·농 복합지역인 평택을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데다 당 지도부가 세 번이나 평택을 방문해 대대적인 지원 유세를 했기 때문이다. 평택역 앞에서 만난 박남서 씨(63)는 “정 후보가 학교 후배라 늘 뽑아줬는데 이번은 아냐. 반대만 하는 야당이 싫어”라고 했다.
반면 평택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씨(28)는 “믿음직한 정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주부 강영애 씨(52) 역시 “80%는 정 후보로 마음을 굳혔다. 그나마 아는 후보기도 하고, 여러 기업을 평택으로 끌어오는 등 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KBS·미디어리서치가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700명 대상,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에 따르면 정 후보(39.9%)와 유 후보(39.0%)는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평택=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