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 '직격탄'

입력 2014-07-24 21:57   수정 2014-07-25 04:19

2분기 성장률 7분기만에 최저

민간소비 0.3% 감소…11분기來 가장 저조



[ 김유미 / 마지혜 기자 ] 기지개를 켜고 있던 한국 경제가 다시 움츠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지난 2분기 성장률 0.6%(전기 대비)는 불과 보름 전의 전망치 0.7%에 못 미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카드가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는 직격탄을 맞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2분기 내수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추세적 하락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2분기 0.3% 감소해 2011년 3분기(-0.4%)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저조했다.

세월호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사를 접은 데다 가계도 소비를 줄인 탓이다.

실제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1%)이 2008년 4분기(-4.8%) 이후 5년6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 수요가 상당히 부진했다”며 “따뜻한 날씨로 전기·가스 소비가 줄었고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금융권의 대규모 감원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도 0.4% 늘어나는 데 그쳐 소비 공백을 키웠다. 지난해 2분기 추가경정예산편성과 함께 1.6% 급증하며 경기를 떠받쳤던 것과는 대조된다. 설비투자가 1.3% 증가했지만 1분기(-1.9%)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영향이 컸다.

수출은 전기 대비 1.9% 늘어나 지난해 4분기(1.4%), 올해 1분기(1.5%)의 호조를 이어갔다. 내수로 흔들리는 한국 경제가 수출로 버티는 ‘외화내빈’이 계속됐다.

지난 10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렸지만 이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장 2분기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0.7%)를 밑돈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하방 위험(리스크)을 강조했던 한은엔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될 수도 있다.

민간연구원의 한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정부는 할 수 있는 재정정책을 이미 총동원했다”며 “한은에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0%대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경을 편성했던 지난해 5월 상황과 ‘판박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책공조를 내걸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내렸다.

신중론도 있다. 한은이 이날 금융중개지원대출을 3조원 증액하기로 한 만큼 추가적인 부양 카드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유미/마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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