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말고 과팅' … 1990년대 추억 되살리는 대학생들의 특별한 만남 있다는데

입력 2014-07-28 10:30   수정 2014-07-28 13:21


[ 김근희 기자 ] "마음에 드는 여성 분이 있는 남자 분 나와 주세요." 10명의 남자 대학생이 서로 눈치만 봤다. 7번 남학생이 용기를 냈다. 그가 무대로 나오자 음악이 깔리고 여대생들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여자 1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둘은 5초간 눈빛을 교환했다. 여자 1번이 남자 7번의 마음을 받아줬다. 첫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 25일 대학생 전문 포털 '캠퍼스라이프'와 공모전 전문 포털 '더 콘테스트'가 함께 주최한 첫 번째 '캠퍼스 과팅'이 홍익대 인근 한 술집에서 열렸다. 이날 캠퍼스 과팅에는 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학과 여학생 10명과 중앙대 건축학부 남학생 10명이 참가했다.

캠퍼스라이프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는 만나도 80~90년대처럼 20~30명이 만나는 '과팅'은 잘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 열린 캠퍼스 과팅은 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학과 여학생들의 신청으로 시작됐다. 캠퍼스라이프는 과팅에 참가하는 이 학과 여대생들의 닉네임과 이미지, 간단한 소개 등을 온라인 게시판에 공지했다. 과팅 참여를 원하는 대학 남학생들이 댓글을 달아 참가 신청했고, 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학과 여학생들이 직접 중앙대 건축학부 학생들을 선택했다.

과팅에 나선 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학과 1학년 김혜지 씨(19)는 "80~90년대 미팅이 이런 기분이었을 것 같다" 며 "요즘 미팅은 적은 인원으로 만나는데 이렇게 과 동기들 여러 명이 모이니 뭔가 색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과 1학년 이연우 씨(19)도 "평소 미팅과 달리 술자리 게임을 안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남학생들은 적극 공세를 펼쳤다. '남자 1번' 중앙대 건축공학과 2학년 이동민 씨(20)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습니다"고 말한 뒤 '사랑의 총알' 포즈를 취했다. '남자 6번' 건축학과 2학년 안빈 씨(20)는 "한 분만 보다 가겠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스피드 데이트(speed date)'였다. 스피드 데이트는 남학생들이 자리를 이동하며 여학생 10명 모두와 1분씩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남학생들은 한 칸씩 자리를 옮겨 손을 잡고 여학생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미팅은 몇 번 해봤느냐", "영화 좋아하느냐", "어디 사느냐" 등 관심사를 물어봤다.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흐르자 곧 여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안빈 씨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느낌의 미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던 스피드 데이트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캠퍼스라이프 관계자는 "참가 학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과팅을 흥미로워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분위기가 좋았다" 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더 주도적으로 과팅을 이끌어가도록 진행 프로그램을 없애고 학생들에게 과팅 비용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캠퍼스 과팅은 캠퍼스라이프 홈페이지의 '러브' 코너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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