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도 '잿빛전망'…"더이상 '효자'는 없다"

입력 2014-07-31 10:31  

[ 권민경 이지현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성기는 끝났다고 봅니다. 과거와 같이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긴 힘들겁니다."(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증권가가 일제히 삼성전자에 고개를 저었다.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어닝쇼크'를 확인했지만 31일 발표된 확정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의 실적 정체를 확신했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너나 할 것 없이 '잿빛 전망'을 내놨다. 2분기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은 7조 원대 영업이익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8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기 까진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스마트폰, 더이상 삼성전자 '효자' 아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2조3253억 원, 영업이익 7조18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89% 줄었고 영업이익은 24.59% 감소했다.

효자 노릇을 해오던 IT&모바일(IM) 부문의 추락이 직격타였다. 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 원대에 그쳤다. 지난 1분기보다 2조 원 이상이 쪼그라들며 1년 여간 유지돼 온 6조 원대 영업이익이 무너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M부문은 앞으로도 6조 원대 이상 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개선 방향으로는 가겠지만 가파른 속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조 원에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7조8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노 연구원 역시 "그동안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인데다 중저가 위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큰 화면'의 아이폰6를 내놓고 나면 더이상 하드웨어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도 큰 기대가 걸리지 못 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CE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잘 나오긴 했지만 이는 '잘 팔리는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에어컨 성수기였고, 월드컵 효과도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3분기 CE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허리띠를 졸라 매는 방식으로 손익을 개선시키는 할테지만 매출 성장에 한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실적 모멘텀 기대하기 힘들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데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2분기에나 8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당분간 '실적 성장동력(모멘텀)'을 기대하기란 어려워졌다"며 "배당 또는 지배구조 등이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중간배당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이뤄지면서 이역시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모두 500원을 배당해 2011년부터 이어진 중간배당 규모를 유지했다.

이같은 배당 실망감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압박에 삼성전자가 중간 배당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배당을 올리면 시장의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는 경영진의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에 중간배당을 쉽게 확대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간배당 실망감에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연말 배당이 남아있고, 글로벌 업체 대비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는 우상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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