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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머리가 아닌 가슴이다

입력 2014-07-31 20:47   수정 2014-08-01 04:04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건 진정성
힘 아닌 마음으로 사람 움직여야

조웅래 < 맥키스 회장 wrcho@themackiss.co.kr >



우리 부모님은 나를 포함해 칠 남매를 키우셨다. 누님 한 분이 어머니께서 몇 해 전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무던히도 속을 많이 썩였다. 그렇지만 잘난 자식이라고 편애하고 속 썩이는 자식이라고 내치시는 법이 없다. 막내로 또 하나의 말썽쟁이였던 나에게 어머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눔아, 열 손가락 깨물어봐라. 안 아픈 손가락이 어데 있노.”

직원관리에 대한 나의 경영방침은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다. 나는 임직원들에게 사람 냄새 나는 회사를 만들자는 주문을 자주 한다. 우리 회사 슬로건인 ‘사람과 사람 사이’는 대외홍보용 구호가 아니다. 회사 내부야말로 사람과 사람 사이가 더욱 중요하다. 직원을 바라볼 때는 어머님이 말씀하신 열 손가락처럼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냐 오냐가 아니다. 잘못하면 호되게 야단도 쳐야 한다. 그러고 나서 따뜻한 밥 차려주는 게 어머니의 마음이다. 자식이 많다 보면 그렇듯이 직원 중에도 좀 잘난 사람이 있고 다소 부족한 사람도 있다. 그래도 함께 가야 한다. 나는 직원을 볼 때 실적이나 성과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다. 각자의 재능과 장점을 살리는 게 나의 지론이며 또 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대학생인 내 아들은 요즘 얘기하는 스펙으로 따지자면 최고와는 거리가 좀 있다. 하지만 배려심이 많고 남을 잘 챙겨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나는 그런 아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한다. “지방대 다닌다고 기죽지 마라. 너의 장점을 계속 살려라. 따뜻한 가슴을 지녀라.” 머리가 좋다고 좋은 리더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은 근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것이고 무언가 일이 이뤄지는 것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능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나는 진정성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먼저 다가서는 사람 말이다. 스펙 좋고 잘난 사람은 널린 시대다. 남들보다 더 나은 걸 가진 사람이 아니라 남이 못 가진 걸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 그게 진짜 경쟁력이다.

춘추전국시대 한비자는 “삼류는 자기 능력을 쓰고, 이류는 남의 힘을 부려먹고, 일류는 타인의 능력을 이끌어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다른 사람을 움직이려면 힘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누가 됐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한 한 머리는 가슴을 절대 못 이긴다.

조웅래 < 맥키스 회장 wrcho@themackis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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