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으로 치닫는 阿 '에볼라 바이러스'

입력 2014-08-01 21:20   수정 2014-08-02 03:53

기니 등 4개국 729명 사망
통제 불능…WHO 긴급대책



[ 강영연 기자 ] “재앙이 가까워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라이베리아는 이미 휴교령을 내리고 공무원 강제휴가 조치를 취했으면 공항과 검문소를 제외한 국경을 폐쇄했다.

시에라리온에서도 검역, 방역 작업에 군대가 투입됐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앞으로 60일간은 에볼라에 대한 교육을 제외하고는 공공회의를 금지하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하는 조치를 취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729명이 사망했다.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4~27일 나흘 동안만 122건의 에볼라 의심 신고가 접수돼 에볼라 확진 및 추정환자는 1323명으로 늘어났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국제기구와 미국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WHO는 추가 의료진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1억달러(약 1038억원) 규모의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서아프리카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WHO와 협력해 긴급대응센터를 설치하고 각종 의료 지원 활동을 펼 계획이다.

아직까지 아프리카 외부로 에볼라가 확산된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의심환자로 격리됐던 홍콩 여성은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 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하고 에볼라 발생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이 90%에 달해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린다. 환자의 혈액과 침·땀·정액 등 체액, 피부 조직 등을 통해 감염된다. 2일에서 3주까지 잠복기를 가지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수일 내에 사망한다. 초기에는 고열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여 다른 질병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와 함께 장기 기능이 멈추고 출혈이 계속돼 목숨을 잃게 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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