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가 먹어치우기 시작했다…와인·초콜릿·참치값 '들썩'

입력 2014-08-03 20:35   수정 2014-08-04 04:14

인사이드 스토리 - 바뀌는 신흥국 '입맛'

중산층 늘며 먹거리 관심…코코아값 1년새 47% 올라
中, 최대 와인 소비국으로…러시아·폴란드, 연어 소비 급증



[ 김보라 기자 ]
세계 식품업계가 신흥국의 ‘미각’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이 한 번 맛을 보기 시작하면 해당 식품의 수요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초콜릿, 연어, 치즈 등 유제품, 올리브유 등은 신흥국 중산층의 입맛을 사로잡아 최근 몇 년 새 ‘몸값’이 치솟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초콜릿 등 제과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98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진국에서 비만 유발 식품으로 낙인 찍힌 뒤 매출 하락에 고심하고 있던 제과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초콜릿·와인 등 수요 증가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 중산층이 초콜릿의 달콤한 맛에 빠져들면서 코코아값은 지난 1년 새 약 47% 상승했다. 현재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코코아 원두 선물은 t당 3200달러(약 332만원)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초콜릿뿐 아니라 캐러멜, 사탕 등 디저트용 기호식품 매출은 아시아에서 지난해 7.1%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지난 5년 새 껌 매출이 각각 13%, 3% 하락한 것과 반대로 아시아 지역 내 껌 매출은 같은 기간 33% 증가했다.

와인값도 들썩이고 있다. 세계 100종의 우수 와인으로 구성된 와인가격지수는 2002년 출범 이래 연평균 10%씩 상승했다.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지난 5년간 136% 증가하면서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레드와인 소비국이 됐다. 와인전문업체 비넥스포는 중국의 와인 소비량이 2017년 2억상자(상자당 9L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욤 데글리즈 비넥스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붉은색은 행운의 상징이라는 점도 와인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유와 유제품 수요도 증가세다. 중국 내 올리브유 수입량은 지난 10년간 184배 성장했다. 뉴질랜드가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유제품은 12억뉴질랜드달러(약 1조700억원)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테마섹 등 식품투자 비중 급증

신흥국 중산층이 고급 생선을 식탁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참치와 연어값도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신흥국 중 러시아 중국 브라질 폴란드 등 4개국의 연어 수입량은 올 들어 50만t을 넘어서며 연어값을 60% 이상 끌어올렸다. 중국의 1인당 연간 어류 소비량은 2010년 32.6㎏에서 2030년 41㎏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소고기 블랙홀’로도 뜨고 있다. 저렴한 닭이나 돼지고기 대신 값비싼 고급 소고기를 찾으면서 중국인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00년 0.52㎏에서 2012년 1.01㎏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식품 관련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올 들어 핵심 투자 대상을 금융주에서 소비재주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2%에 불과하던 식음료 관련 투자 비중은 현재 29%로 늘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케첩업체 하인즈를 인수한 데 이어 현재 미국 1위 수프업체 캠벨수프, 시리얼 업체 켈로그 등을 인수합병(M&A) 대상 목록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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