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 미사 때 광화문 일대에 방호벽이 설치된다. 경찰은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황의 시복 미사를 앞두고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광화문 방호벽 설치'라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었다.
3일 경찰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미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의 안전을 위해 높이 90cm, 길이 4.5km의 방호벽을 광화문과 시청 광장 일대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시복 미사에 천주고 신자 20만명과 시민 등 1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시복 미사가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초대형 이벤트인 데다 차도와 구분이 안 되는 탁 트인 광장에서 열려 경비를 맡은 경찰로선 초유의 '특급 경호 미션'일 수 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최근 조달청을 통해 광화문 일대에 설치할 방호벽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곳곳에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총기나 흉기 등이 몰래 반입돼 벌어질 불상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방호벽 설치 외에도 대전월드컵경기장이나 충남 당진 솔뫼성지, 충북 음성 꽃동네 등 교황의 방한 일정이 잡힌 다른 장소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호가 펼쳐질 전망이다.
'광화문 방호벽 설치'라는 당국의 결정에 누리꾼들은 "방호벽 설치로 조금 불편하겠지만 어쨌든 안전을 위한 일이니까요", "광화문 방호벽 설치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광화문에 방호벽까지 설치. 교황 방한 일정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호벽까지 설치된 광화문 시복 미사 행사장는 오전 10시에 열리지만 참석자 신분 확인 등으로 입장은 오전 4시에 시작돼 오전 7시 종료될 예정이다.
참석자는 입장한 뒤 행사장 밖으로 나갈 수 없고 행사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가 총동원돼 '특급 경비'를 펼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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