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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시키고…끓는 물 붓고…시멘트 암매장…김해 여고생 살인사건도 '엽기'

입력 2014-08-04 21:12   수정 2014-08-05 05:03

또래 학생들이 집단 가혹행위


[ 강종효 기자 ] 지난 4월 가출한 뒤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또래 학생들에게 살해당한 경남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전말이 최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신명호)는 지난 5월 김해 모 여고 1년생 윤모양(15)을 폭행·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양모양(15), 허모양(15), 정모양(15)을 구속 기소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과 함께 범죄를 저지른 이모씨(25), 허모씨(24), 다른 이모씨(24)와 또 다른 양모양(15) 등은 다른 살인 혐의로 대전지검에 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양은 지난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씨(24)를 따라 집을 나간 뒤 김씨를 비롯해 8명과 부산의 한 여관에서 지내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성매매를 강요받았다.

윤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안 이들은 윤양을 일단 집에 돌려 보냈지만 성매매 강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며칠 뒤 윤양을 납치해 차량에 태운 뒤 울산 대구 등지로 끌고 다니며 다시 성매매를 시켰다.

이들은 윤양이 4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접속하면서 ‘위치가 노출됐다’며 윤양을 폭행했고 폭행 과정에서 냉면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한 뒤 윤양이 토하면 자신의 토사물을 핥아 먹게 하거나 끓는 물을 윤양의 팔에 부었다.

윤양은 이들의 잦은 가혹 행위로 4월10일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들은 윤양이 숨진 뒤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 묻기 전 휘발유를 시신에 뿌리고 불을 붙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했다. 또 야산에 땅을 파고 시신을 넣은 뒤에는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어 범행을 은폐했다.

윤양을 암매장한 이들은 4월19일 대전에서 범행에 가담한 양양을 성매매에 동원해 생활비를 벌려다 성매수 남성이 ‘꽃뱀’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자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양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양양과 남성 3명은 대전구치소, 허양 등 3명은 창원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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