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해자들’ 장은아 “내 연기 보러 온 시간, 절대 아깝지 않았으면”

입력 2014-08-07 08:00  


[박윤진 기자] 배우 장은아.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이도 있겠고 얼굴을 보면 “어디서 봤는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출연한 작품이라면 단역부터 주, 조연을 다 끌어 모아 열 대편 정도 된다. 이래저래 얼굴을 많이 비췄고 함께 호흡을 맞춘 유명 배우라면 오만석, 조정석, 소지섭 정도 된다. 그러나 아직 그는 누굴 대면하든 자신을 어필하고 통성명해야하는 신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덜 알려진 배우가 속까지 어린 건 결코 아니고.

장은아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피해자들’(감독 노진수)의 개봉에 맞춰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충격과 상처로 인해 뒤틀린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유치원 교사 가인을 연기했다.

말하는 품새가 당차고, 꽤나 진득해 보이는 첫 인상이었다.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 왔던 다른 작품들이랑 크게 달랐던 것은 없어요.”라며 입을 연 장은아는 “사실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많이 주저했어요. 저예산 영화이고 베드신이 있었음에도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다 보니 도전했죠. 그 매력을 느꼈으니 베드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고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출보다는 감정을 더 표출시키지 못할까 그게 더 걱정이었다는 게 부연설명이다.

여러모로 힘들었을 것이다. 저예산 제작 이다보니 촬영 회차도 짧았고 여유도 없이 강행군으로 진행된 작업이었으니까. 이에 대해 장은아는 “영화 속 가인이라는 캐릭터는 힘들게 사는 사람이에요. 그 힘듦이 연기에 도움이 됐죠”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그 피로도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연기에 배어났다는 얘기다.

듣고 보자니 ‘성격 털털한 보통의 여자’ 같은 느낌이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그는 “심할 정도로 솔직해요.”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촌스러울 만큼 여자 같지 못한 면도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를 멘탈이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서 ‘생활력 강한’ 장은아라는 말을 많이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살짝 옛날 얘기를 해보자면 장은아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 오디션을 보고 따낸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그의 필모그래피 첫 작품이었고 함께 연기한 상대 배우가 오만석과 조정석이었다. 이후 영화 ‘시라노 연애대작전’을 비롯해 ‘글러브’ ‘회사원’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다.

지금은 연기 열정이 가장 뜨겁게 끓어오를 시기다. 하나만 꼽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꼭 골라야 하는 목표나 꿈이 있다면 그건 “무대를 밟는 것”이다. 뮤지컬이 하고 싶어 연영과에 들어갔고 첫 출연작으로 마음에 꼭 맞는 작품에 출연했다. 그리고 장은아는 여전히 무대로 향하고 싶다. 이유를 묻자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걸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마음속에 좀 남아 있었던 모양이에요.”라며 무대를 갈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어쨌든 필드는 냉정한 세계다. 꿈이 크건 작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급’이라는 게 존재하고 같은 배우라는 이름 아래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살기도 한다. 그건 연기자건 일반인이건 다 사실이다. 언젠가 장은아도 ‘연기하며 하루 삼시세끼 컵라면만 먹을 수 있겠냐’라는 질문을 받았단다.

기자에게 돌아 온 대답은 “조금 힘들면 어때요.”였다. “현장에 있을 때는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좋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스텝들도 정말 일이 좋아서 하는 분들이고 그 에너지가 모인 곳이 바로 현장이에요. 이런 곳에서 이런 기분을 만끽하다니. 배우로 사는 생활의 기쁨인 거죠.”

“머릿속에 그리는 배역이 있느냐”고도 물었다. 장은아는 그것보다 자신의 연기로 하여금 관객의 시간을 책임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 함은 보통 여자보다 남자배우가 훨씬 많아요. 그런 점에서 여자 배우인 제가 출연하는 것으로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흥미로운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다.

“비중도 중요하지만 두 시간짜리 영화 안 사건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단 한 장면 일지라도. 배우란 이야기를 보여주는 직업이니까요.”

31일 개봉한 ‘피해자들’은 상영관이 적다. 분명 좋아하고 공감할 부분이 많은데 더 많은 분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지나가게 되니 열연한 배우로선 안타까울 따름이다. 장은아는 “열심히 잘 만든 제품을 구석에 진열하는 느낌”이라며 아쉬운 인상을 풍긴다.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생각할거리가 많아지게끔 만드는 영화에요. 대중들이 이런 영화의 취향을 흔하게 갖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영화는 아니거든요. 새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관객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사진제공: 웨이브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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