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없다고 퇴짜…기술금융 통해 3억 빌렸죠"

입력 2014-08-07 21:10   수정 2014-08-08 03:48

기술금융 현장 간담회

中企, 기술신용평가제 호평
신제윤 "기술금융 우수銀,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 박종서 기자 ]
전남 장성군에서 배터리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이성호 씨아이에스 대표(51)는 운영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다가 얼마 전 산업은행에서 담보 없이 연 4.9%의 금리로 3억원을 빌렸다. 지난달 첫발을 디딘 기술신용평가제도 덕분이다. 이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정책금융공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기술금융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술신용평가제도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신용평가제도란 기업들이 기술평가전문기관(TCB)으로부터 기술력을 평가받아 높은 등급을 받으면 이를 근거로 은행이 신용대출을 해주거나 금리를 낮춰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 대표는 “돈을 빌리기 위해 웬만한 은행은 다 돌아다녀 봤지만 담보가 있어야 한다는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며 “TCB에서 T3등급을 받으니 비로소 대출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기술평가는 T1등급부터 T8등급까지 매겨지는데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T1등급을 받는다. 보통 T4 이상 등급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제련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는 2012년 사업을 시작했다. 공장을 짓기 위해 시설자금 20억원을 빌릴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은행에 공장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그는 “삼성SDI LG화학 등과 부품 공급 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것 같은데 그때까지 버틸 돈이 없어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고 털어놨다.

씨아이에스뿐만 아니다. 정형외과용 석고붕대와 부목을 생산하는 덕인도 폴리우레탄 소재 관련 기술로 T3등급을 받은 이후 12억원을 빌려 사업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술신용평가제도가 효과를 보면서 금융당국은 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같은 기술신용평가제를 앞으로 3년 안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현재 1000억원 규모로 출시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기술신용평가 신용대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6000개 회사가 기술신용평가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내놨다. 여기에 신한은행도 가세했다. 신한은행은 간담회에서 조만간 기술신용평가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1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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