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게임이 이렇게 재밌을리 없어! ⑥ 카트라이더

입력 2014-08-09 07:57   수정 2014-08-09 20:56

<p>게이머들에게 온라인 게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를 꼽으라면, 아마 2000년대 초반을 추억할 것이다. 특히 2004년의 경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이 탄생한 해이다.</p> <p>아기자기하면서도 자유도 높은 MMORPG로 사랑받은 넥슨의 '마비노기', 거대한 세계관으로 MMORPG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국민게임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넥슨의 '카트라이더', 만화를 원작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엠게임의 코믹무협 MMORPG '열혈강호', 캐주얼 스포츠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엔트리브의 골프게임 '팡야', 농구라는 독특한 소재로 사랑받는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까지....</p> <p>
그 마지막 게임은 넥슨의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이다. PC방 세대라면 누구나 '빰~빰빰~빰빰빰빰빰빰빰~' 소리를 잊지 못할 것이다. 한동안 PC방인지 레이싱 경기장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만큼 컴퓨터 화면을 도배한 '카트라이더'는 2000년대 중반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카트라이더'가 어떤 성과를 거두었고, e스포츠의 가능성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돌아보자.</p> <p>■ 2014년 12월 첫째주, 난공불락 '스타크래프트' 밀어내고 1위 기록한 '카트라이더'</p> <p>
'카트라이더'는 깜찍한 SD 캐릭터가 소형 카트를 타고 경주를 벌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스피디한 게임성으로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며 국민 게임으로 거듭났다. 동시접속자 22만명을 기록함은 물론,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10대 히트 상품에 꼽히기도 했다.</p> <p>게임을 넘어 식품,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접점을 통해 각종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활발한 유저 대회를 통해 건전한 e스포츠 문화를 조성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p> <p>2004년 12월 첫째주, 현재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지는 '스타크래프트'를 '카트라이더'가 힘차게 밀어내고 PC방 점유율 주간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카트라이더'는 캐주얼 게임 열풍의 선두주자로 당시 큰 인기를 누리던 RPG와 RTS 게임 속에서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쉬운 게임성으로 대중에게 어필한 것.</p> <p>이런 '카트라이더'의 인기는 게임업계에 큰 시사점을 던지며, '포트리스'와 '비앤비' 이후 정체되었던 캐주얼 게임 붐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p> <p>■ 만리장성 본딴 트랙 등 현지화로 중국 동접 80만 기록</p> <p>
10년 전을 돌이켜봤을 때, 같은 반 친구들 절반 이상은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카트라이더'는 한국 인구 절반에 달하는 24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뻗어나가 두터운 글로벌 팬층도 쌓았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 해외 서비스 국가를 합하면 무려 3억 8000만명 회원수를 자랑한다.</p> <p>이는 급변하는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지속적 콘텐츠의 업데이트와 적극적 현지화가 가장 큰 이유다. 매 분기와 매년 '카트 바디', '트랙' 등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며 2010년부터는 개발 방향성도 공유해 유저들과 함께하는 업데이트를 지향했다.</p> <p>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을 본딴 트랙, 일본의 '헬로키티' IP를 활용한 아이템 등 지역색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하며 글로벌 유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2007년 동시접속자수 80만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p> <p>■ '카트라이더' 주행 거리는 2,400억km, '실제로 1200만년 주행 거리'</p> <p>
숫자로 보는 '카트라이더'는 새삼 놀랍다. 지난 10년간 출시된 모든 트랙을 이은 길이는 한국과 뉴욕의 비행거리와 같다. 정확히 말하면 자그마치 1만3260km로 한국부터 미국 동부까지의 거리인 1만1000km와 서유럽까지의 거리보다 길다. 중국과 일본처럼 가까운 국가의 경우 10번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또한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F1 트랙(5,615km) 기준으로 2367바퀴 거리이고, 마라톤 풀코스(42.195km) 314개를 연결한 거리이기도 하다.</p> <p>지난 10년간 유저들이 카트로 트랙 위를 달린 총 주행거리는 약 2,400억km이다. 일반적 승용차의 연간 평균 주행 거리를 2만km로 가정했을 때, 1200만년을 주행해야 도달 가능한 거리다. 지구를 600만번이나 돌 수 있으며, 38만km인 지구에서 달까지도 31만번 이상 왕복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p> <p>'카트라이더'에서 '바나나'와 '미사일'이 빠지면 맥주 없는 치킨과 같다. 아이템전을 한번이라도 해본 유저라면 트랙 위에 뿌려놓은 바나나에 상대방의 카트가 미끄러지거나, 미사일로 앞서 달리는 카트를 명중시킬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한다.</p> <p>지난 10년간 이용된 바나나껍질의 개수는 총 261억개다. 현실에서 따지자면, 바나나껍질 1개를 100그램으로 가정했을 때, 261만톤에 달하는 양이다. 이는 2012년 국내 바나나 소비량인 36억 8000톤의 7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사일은 무려 1600억개가 사용되었으며, 바나나보다 훨씬 더 많은 사용량을 보였다. 또다른 인기 아이템 '물풍선'은 총 980억개가 사용되었다.</p> <p>■ 미니 쿠퍼-투스카니 등 익숙한 승용차와 헬로키티 바이크 등 독특한 카트</p> <p>
'카트라이더'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쉬운 게임성 덕분도 있지만, 다른 산업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카트 레이싱 게임인 만큼, 현대 자동차, 기아 자동차, BMW, 푸조 등의 자동차 기업은 물론 코카콜라, 맥도날드, 산리오, 하스브로 등 식품 및 완구 업체와도 다양한 접점을 넓혔다.</p> <p>제휴는 대부분 '카트라이드' 속에 등장하는 카트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프라이드와 투스카니, 미니 쿠퍼 등 실제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승용차가 게임 내 '카트 바디'로 등장하고, '맥도날드 카트'나 '헬로키티 바이크' 등으로 기업 로고나 캐릭터의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p> <p>'카트라이더'에서 드림카를 몰아보거나, 현실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독특한 모습의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p> <p>■ e스포츠 예선전 300만명 인원 참여, 새롭게 시작한 리그</p> <p>e스포츠 장르 역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2005년 '스타크래프트'가 평정한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첫 발을 들이며 당시 한국 e스포츠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넥슨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공인 종목으로 '카트라이더'가 채택된 이후 9년간 총 19회의 정규 리그와 다양한 컨셉의 이벤트 대회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게임의 보는 재미'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p> <p>
현재까지 리그의 총 상금액은 7억원에 달하며, 1000만명의 인원이 리그에 참가했다. 그 과정에서 김대겸, 강진우, 문호준, 유영혁과 같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프로게이머들이 탄생했다. 특히 통산 7회 우승자인 문호준의 경우 9살에 카트라이더 리그에 데뷔해 슈퍼스타로 성장하며 16살에 누적 상금 3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p> <p>정규 리그로 출범하기 전 진행된 '카트라이더 학교 대항전'에서는 국내 전체 중학교의 96%인 1만 2000개의 학교가 참여해 카트라이더 신드롬을 만들기도 했다. 곧이어 시작된 정규 리그 'Coke PLAY배 카트리그' 예선전에는 총 300만명의 인원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현재의 e스포츠 시장에서 한 종목의 예선에서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 당시 카트라이더 리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했음을 엿볼 수 있다.</p> <p>이런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e스포츠 경기장을 벗어나 '해운대'와 '영화관' 등에 특설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2005년 '올림푸스 카트 리그' 결승은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리며 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06년 '스프리스 카트 리그' 결승은 서울대공원 '삼천리 야외극장'에서 2000명의 관객이 운집되었다. 2008년 '아프리카컵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은 부산 해운대 백스코 야외 무대에서 개최되기도 했다.</p> <p>뿐만아니라 '퀸 오브 카트' 등과 같이 여성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총 4개 시즌 대회를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고, 학교와 길드 등의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대항전을 진행해 카트 리그 저변을 확대하기도 했다.</p> <p>가족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대회에 단골 종목으로 참여해왔으며, 게임문화재단, 게임산업협회(K-IDEA)와 같은 단체가 주최한 '1080 우리 한가족 게임한마당'에 주요 종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와 각지 재활협회, 복지관에서 열리는 장애인 대상의 e스포츠 대회도 꾸준히 참여하며 2011년 올해의 e스포츠 종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p> <p>
지금까지 9년의 역사를 가진 카트 리그는 여전히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진화중이다. 16차 라그부터 기존의 개인전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팀전 룰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팀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과 유기적인 협동 플레이로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p> <p>2014년 3월 종료된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제로(18차)'에는 8개의 프로레이싱 팀이 참여해, 카트 리그 프로게이머와 함께 모터 스포츠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p> <p>카트라이더의 개발을 총괄한 넥슨의 선승진 디렉터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트라이더'에 여전히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주신 유저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카트라이더'는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으로,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게임의 브랜드가 가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10년 된 게임이 이렇게 재밌을리 없어! ① 마비노기
10년 된 게임이 이렇게 재밌을리 없어! ② 팡야
10년 된 게임이 이렇게 재밌을리 없어! ③ 프리스타일
10년 된 게임이 이렇게 재밌을 리 없어! ④ 열혈강호
10년 된 게임이 이렇게 재밌을리 없어! 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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