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노조 '통상임금' 파업 투표하던 날…현대차 中공장선 "생산성 올리자" 결의

입력 2014-08-17 20:40   수정 2014-08-18 03:40

현장 리포트


[ 정인설 기자 ]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시 순이구 베이징현대 3공장. 엔진과 의장, 품질 라인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 100여명이 모였다. 신형 아반떼(중국명 랑둥)의 인기가 치솟자 이 차의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자는 결의대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차원에서 연 행사도 아니다. 한국으로 치면 노동조합 같은 공회가 스스로 기획한 것이다.

같은 날 한국 현대차 노조는 총파업 투표를 했다. 현대차라는 한지붕 아래에 있지만 중국 노조는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고 한국 노조는 ‘통상임금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서로 다른 광경이 연출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찌공바오 현대차 3공장 엔진부문 노조책임자(공회 주석)는 “랑둥이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을 때 더 많이 생산해야 월급을 더 받을 수 있어 뜻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노조는 합리적인 방향이라면 회사 측 결정에 적극 따른다. 랑둥 인기가 치솟자 다른 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랑둥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덕분에 랑둥 생산량을 월 1만8000대에서 2만3000대로 늘릴 수 있었다. 앞서 2012년 6월 3공장을 완공한 때도 노조는 1·2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2000여명이 3공장으로 이동하는 데 동의하기도 했다. 노조가 반대하면 한두 명을 다른 라인으로 옮기기조차 어려운 한국과 다른 모습이다.

뿐만 아니다.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대처하는 방향이 다르다. 가령 오전 11시에 설비 고장이나 불량 발생으로 생산이 잠시 중단되면 중국 공장에서는 12시인 점심시간을 11시로 앞당긴다. 한 시간 빨리 밥을 먹고 생산 라인이 정상화되면 바로 생산을 재개하는데 노조가 토를 달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선 어떤 상황에서도 12시 점심시간이 철칙이다. 한국에선 같은 상황이라면 11시부터 1시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다.

결과는 생산성 차이로 나타난다. 중국에서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HPV)은 17.8시간. 한국(28.4시간)보다 생산성이 37.4%(10.6시간) 높다. 한 시간에 생산하는 차량 수(UPH)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중국 3공장의 UPH는 91대로 울산공장(40대)의 갑절 이상이다.

베이징=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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