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은 저녁에 가세요, 눈가에 노을 물들면 말해요, 난 괜찮다고…

입력 2014-08-18 07:01  

가을바람 따라 국내여행


[ 최병일 기자 ]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난 음식을 나눠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는 즐거움이 있다. 올해는 추석이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가족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떠나기 좋은 재래시장과 술생산지,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여행지로 가보자.


서울의 근대를 여행하다, 광장시장

1905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도록 종로를 지켜온 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먹거리장터가 발달해 식객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분주하다. 꼬마김밥은 ‘마약김밥’, 돼지고추장구이는 ‘동그랑땡’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빈대떡은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 신선해서 고소하기까지 한 육회, 큼지막해서 더 먹음직스러운 왕순대 등이 뒤를 따른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 혜화문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서울성곽을 한 시간 정도 걷고 광장시장에 가보자. 가까운 곳에 있는 동묘와 서울풍물시장은 광장시장에 딸려오는 기분 좋은 덤이다. (02)2272-0967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호반 도시 단양

충북 단양은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호반관광도시로 가을여행의 낭만과 추억을 쌓기에 제격이다. 단양팔경, 온달관광지, 다누리아쿠아리움 등의 관광자원과 수양개 선사유적, 온달산성 등 역사유적 또한 풍부하다. 신선이 노닐다 간 자리라고 해서 퇴계 이황이 ‘삼선구곡(三仙九曲)’으로 이름 붙인 선암계곡은 가을철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 코스다. 크고 작은 바위가 조화를 이룬 상선암, 하얀 바위 위로 비단결 같은 계곡물이 흐르는 중선암, 3단 너럭바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놓인 하선암은 뛰어난 경치로 인기가 높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천년 사랑을 간직한 온달관광지는 전국 유일의 고구려 테마 관광지다. 1만8000여㎡의 터에 궁궐, 후궁, 주택 등 50여채의 건물과 저잣거리를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놨다.

왕이 즐긴 술 ‘진양주’ 따라 해남 여행

전남 해남은 남도 여행의 1번지로 꼽힌다.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해지는 천년 고찰 대흥사를 둘러보고 케이블카로 두륜산 정상에 오르면 해남의 들녘과 바다가 품에 안긴다. 해남 진양주는 조선의 임금이 마시던 술이다. 구중궁궐에서 마시던 술이 해남의 가양주가 된 사연이 특별하다. 조선 헌종 때 술을 빚던 궁녀 최씨가 궁에서 나간 뒤 사간 벼슬을 지낸 김권의 후실로 들어갔고, 최씨에게 술 빚는 법을 배운 김권의 손녀가 해남의 장흥 임씨 집안으로 시집 가면서 그 맥이 이어졌다. 2011년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만찬주로 선정됐을 만큼 그 맛이 빼어나다. (061)532-5745

부산의 맛이 모인 국제시장

해방 후 ‘도떼기시장’으로 출발해 부산 최대의 만물 시장으로 성장한 국제시장. 흔히 국제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자골목이다. 아리랑거리를 중심으로 비빔당면 골목과 팥빙수 골목, 떡볶이 골목이 모두 이곳에 있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도 소개한 이곳의 비빔당면과 충무김밥, 비프(BIFF) 거리의 씨앗호떡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손꼽힌다. 부산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밀면과 완당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부평동 족발 골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냉채족발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다. 깡통시장과 먹자골목에서 두루 파는 유부전골도 입맛 당기는 부산의 별미다. 광복로 뒷골목 고갈비 골목은 쇠락했지만, 이름도 정겨운 남마담집과 할매집에서는 여전히 그 옛날 추억의 맛을 팔고 있다. (051)600-4511

순천만, 자연의 순후한 아름다움

전남 순천에 있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suncheonbay.go.kr)은 30만㎡의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살아 숨쉬는 자연의 보고이자 람사협약의 보호습지다. 붉게 물들인 칠면초 군락과 풀벌레의 속삭임이 어우러져 조용히 걸으면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순천만의 낙조는 국내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중 하나다. 자연생태관을 거쳐 순천만 유람선에 오르면 드넓은 갯벌과 갈대군락, 다양한 철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낭만의 광장, 낭트정원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아이들에게는 자연체험현장으로 좋고 연인들은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이름이 높다. 근처에 낙안읍성과 민속마을, 송광사, 드라마세트장 등이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061) 749-4007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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