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본 교황…큰 사랑에 많은 위로 받았죠"

입력 2014-08-18 20:44   수정 2014-08-19 04:56

안성기·조수미·채시라 '내가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 이해성 기자 ]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던진 사랑과 화합, 치유의 메시지는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에게도 깊은 영감을 줬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오셔서 뭔가 많이 위로를 받은 느낌이고 기쁨으로 충만한 것 같습니다.” 교황 방한으로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은 아마도 배우 안성기 씨일 것이다.

세례명이 사도요한으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제작한 기념뮤직비디오 제작을 주도했고 김희애, 김태희 등과 함께 직접 출연도 했다. 또 교황 방한기간 내내 평화방송 등과 함께 교황 일정을 쫓았고 18일 명동성당 미사에도 참석해 미사 도중 성경내용을 낭독하는 ‘독서’를 맡았다. 그는 “오늘 미사에서 제단 앞쪽 자리에 앉는 영광을 얻어 교황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안씨는 “비록 교황님은 가시지만 그분이 우리나라에 남기고 간 위로와 말씀들이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방한 기간에 지난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는 교황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교황은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며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씨는 “모두 그 말씀을 듣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 앞서 특별공연을 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믿음은 철학이 아닌 생활로 실천돼야 한다는 것을 교황이 몸소 보여주셨다. 권위를 버리고 사랑으로 다가서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깊이 받아들여야 하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소외된 이들에게 제일 먼저 손을 뻗음으로써 부와 권세를 좇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인간의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주셨다”고 평가했다.

배우 채시라 씨는 “오늘 미사에서 교황님이 바로 내 옆을 지나가셔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 분이 옆을 지나갔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은총을 받은 느낌이다. 이런 영광이 없다. 정말 감사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례명이 클로틸다인 채씨는 특선 다큐 프로그램뿐 아니라 방한 중계방송 진행을 맡는 등 교황 방한을 맞아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명동성당 미사에는 남편 김태욱 씨와 나란히 참석했다. “오늘 강론 중 용서와 화합을 강조하신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어요. 거창한 게 아니지만 실생활에서는 참 실천하기 어렵잖아요. 가정에서든 공동체에서든 용서와 화합을 실천하며 우리 모두 잘 지내길 기원했습니다.”

그는 천주교 신자 여부를 떠나 세계인들이 교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격식을 파괴하는 행보,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시는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특히 어린아이와 같은 웃음과 미소를 보면 누구든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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