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막올라…현대위아 대주주 품으로

입력 2014-08-20 11:34   수정 2014-08-20 18:15

[ 정현영 기자 ]

현대위아가 비상장 자회사 현대메티아와 손자회사인 현대위스코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특히 현대위스코는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유일한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3사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위아의 지분 2%를 보유하게 된다. 이 지분가치는 전날 주가 기준으로 약 1160억 원이다.

◆ 현대위아·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 합병 빠르면 11월 마무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는 피합병회사인 만큼 일반 합병으로 진행되고, 합병법인 현대위아는 소규모 합병으로 추진된다.

따라서 소규모 합병 절차를 밟는 현대위아 주주들의 경우 상법 규정으로 인해 합병반대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을 수 없다.

3사의 합병 비율은 현대위아,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 순으로 1대 1.5324378 대 0.1908706.

합병가액은 현대위아가 19만8611원, 현대위스코 30만4359원, 현대메티아 3만7909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합병신주는 약 149만여주다.

합병 절차는 11월 초 모두 종료될 계획이다.

이날 주주 확정과 주주명부 폐쇄를 알리는 공고가 나가고, 소규모 합병 공고 다음날인 9월 4일 권리주주를 확정하게 된다. 주주명부 폐쇄 기간은 5일부터 같은 달 12일까지다.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 주주에 대한 합병반대의사 통지 접수기간은 다음달 3일부터 18일까지이고, 합병승인 최종 이사회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이후 10월 말까지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을 두고, 11월 3일 합병종료보고총회 이사회가 열린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면 11월 4일 합병이 마무리될 수 있다.

◆ "지배구조 개편의 첫 시작"…정 부회장과 현대위스코의 '은밀한 관계'

현대위아는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대차(보유지분 26.7%)와 기아차(14.2%)가 최대주주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정 부회장은 현대위아의 지분 2%를 갖게 된다. 그가 현대위스코의 최대주주(57.9%)였기 때문이다.

현대위스코는 특히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그룹 내 유일한 부품업체다.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파워트레인 기계영역의 부품 그룹에서 단조 분야를 맡아 책임지고 있는 전문업체다.

업계와 시장에선 이미 현대위아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과 기계분야에 대한 그룹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한 지 오래다.

현대위스코는 더욱이 현대위아의 자회사 현대메티아가 2대 주주다. '현대위아→현대메티아→현대위스코'로 연결되는 부품벨트의 한 축이란 얘기다.

이번 현대위스코의 합병 행보로 인해 지배구조 이슈까지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다면 일단 개인 최대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데 그 계열사 지분이 나중에 의도된 전략적 성장 혹은 변화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부품벨트의 중하단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위스코의 경우 개인 대주주 입장에서 지분가치를 성장시키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구조를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변화를 염두에 둔 상황에서 현대위스코는 목적보다 수단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당분간 현대위스코를 둘러싼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정 부회장 보유지분 고작 2% 뿐?…"지배구조 변화에 핵심 카드다"

증권사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이번 합병비율에 대해 '불만 없고 적절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합병비율에 따른 정 회장의 현대위아 보유지분은 약 2%. 아주 미미한 지분으로 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중요한 카드'라고 강조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정 부회장의 지분은 1.95% 확보될 예정인데 지금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현대위아가 해외 신공장 증설에서 엔진부분을 주도할 것이고, 기계 사업부도 바닥에서 회복될 것을 감안하면 이 지분은 회사 성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중요한 카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대주주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그룹 내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 만으로도 특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은 "현대위아는 앞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과 함께 개인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 '회사 지위'를 따냈다"며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 그룹 내 회사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기아차의 경우 정 부회장이 새롭게 지분을 취득했던 2005년 중 주가가 저점 대비 최고 169% 상승한 전례도 있다.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제고, 그 효과가 주가에 강력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나대투증권도 "향후 주가는 합병 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와 현대차 그룹의 파워트레인 수주 확대 그리고 정 부회장의 역활 등이 좌우할 것"이라며 "정 부회장의 지분합류 자체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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