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권도 올림픽 출전 길 열렸다…WTF·ITF 교차출전 합의

입력 2014-08-25 18:02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 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이끄는 국제태권도연맹(ITF)과 최근 중국 난징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WTF에 따르면 제2회 유스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난징에서 지난 2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입회하에 조정원 WTF 총재와 장웅 ITF 총재가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은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올림픽에는 IOC가 인정한 태권도 국제경기단체인 WTF 소속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의향서 체결로 ITF에 소속된 북한 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ITF는 WTF보다 7년 앞선 1966년 서울에서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씨 주도로 창설됐다.

이후 최홍희씨가 한국 정부와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하고, 1980년부터 태권도 보급을 위해 북한에 사범들을 파견하면서 북한과 인연을 쌓아 'ITF 태권도는 북한 태권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2002년 최홍희 초대총재 사망 후 ITF는 장웅 총재가 맡은 조직과 최홍희씨의 아들인 최중화 씨가 따로 만든 조직, 베트남계 캐나다인 고(故) 트란 트리유 콴이 만든 조직 등으로 분열됐다.

그동안 WTF는 IOC 위원인 장웅 총재가 이끄는 쪽을 태권도 통합의 협상 파트너로 삼아왔다.

조 총재와 장 총재는 2005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주선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술과 행정을 통합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양 단체는 기술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11차례의 실무자 회담을 했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각자의 길을 걸어와 겨루기나 품새의 기본 틀마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양 단체의 통합 논의는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2008년을 끝으로 교류는 끊겼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조 총재와 장 총재가 양 단체 주관 대회의 교차 출전 허용 문제를 협의해 왔다.

이는 남북 태권도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남북 교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어 관심이 쏠렸다.

이번 조인식을 지켜본 바흐 IOC 위원장은 "태권도로서는 아주 역사적인 일이며 이는 가족 재회와 마찬가지"라면서 "같은 뿌리와 역사를 가진 두 태권도 기구는 한가족이며 이러한 의향서가 체결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어 "이번 의향서 체결은 젊은 태권도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협력에 굳건한 토대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는 "ITF와 의향서를 체결하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WTF는 항상 선수와 팬들을 위해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모든 태권도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를 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웅 총재는 "수년간의 대화와 노력 끝에 두 태권도 기구가 마침내 합의서를 체결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번 의향서 체결은 단지 양 단체 간 협력의 시작일 뿐이며 함께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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