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취업자 10%가 고령자…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꼴 일해

입력 2014-08-25 21:06   수정 2014-08-26 04:23

100세 시대, 일자리가 복지다 (2) 준비 잘 된 일본

기업 인건비 부담 완화 위해 생산성 연계한 임금제 운영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도쿄도 오타구에 있는 정밀부품가공업체 다마히코정기. 지난 22일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금형제작 40년 경력을 지닌 스가하라 하지메(65)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공작기계를 작동하고 있었다. 그는 2012년 말부터 이 회사에서 일해 오고 있다. 오타구가 운영하는 고령자 취업지원 프로그램 ‘오타구 생생 일자리’의 소개로 입사했다. 남편 사망 후 30년째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시부야 기요코 사장(70)은 “마음이 문제지 나이는 상관없다”며 “오히려 의욕이 높고 기술도 뛰어나 소개가 들어오면 반긴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일본 내 고령자 취업이 활발하다. 기업의 일손 부족 해소와 근로자의 노후 대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25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636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1%다. 미국(5.1%) 독일(1.9%) 프랑스(0.9%)를 크게 웃돈다.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3186만명) 5명 중 한 명(20.0%)꼴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후생노동성은 ‘평생 현역 사회’ 구현을 목표로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기업이 고령자를 고용하면 1년간 1인당 최대 90만엔(중소기업)의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실버인재 센터, 시니어워크 프로그램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45세 이상 65세 미만 직원이 해고 등으로 이직이 예정된 경우 기업은 재취업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고령자 고용 상황도 매년 6월1일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인 ‘헬로 워크’에 보고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정년 연장과 함께 인사와 임금 제도 개혁도 진행되고 있다. 기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미즈호종합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정년 연장에 따른 기업의 인건비 추가부담은 2025년 1조9000억엔에 달한다. 임금을 정년 때의 60%로 가정해 희망자 전원을 계속 고용할 경우다. 일본종합연구소는 2030년엔 2조8500억엔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재고용 시 임금을 정년 때의 50% 수준으로 낮추고 시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하프타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40~50대 임금 인상을 억제해 60세 이상의 인건비로 충당하는 새 임금제를 도입했다.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정년 연장은 호봉제 임금 체계에서 생산성에 연동한 임금체계로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며 “한국에서도 일본식 계열·협력사 파견이나 전출 등 전직 지원제도와 고령층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개발 및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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