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공 살려 사회공헌…희망의 씨앗 뿌린다

입력 2014-08-26 07:10  

나눔 실천 착한기업

기업 사회공헌액
3조2494억원
16년만에 10배↑

제빵 기술 전수
트럭 기증
대한민국에 溫氣



[ 주용석 기자 ]
# 김봉영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6월 사랑의 집짓기 운동단체인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경기 용인에 사는 정모씨의 집을 고쳐주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27년 된 낡은 집에서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와 뇌성마비를 앓는 아들을 돌보며 사는 정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다. 제일모직은 올해 용인 지역에서 주택 14채를 수리할 계획이다.

# LG전자는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휴대폰’을 기증하고 있다. 이 휴대폰은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도서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휴대폰으로 LG상남도서관의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에 접속해 음성으로 제작된 도서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다. 정보 이용료는 무료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각종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게 기업 사회공헌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기업이 직접 봉사활동에 뛰어드는 방식이 늘고 있다. 특히 전공을 살린 나눔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회사라는 특성을 살려 2010년부터 ‘기프트카’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장사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트럭을 사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포터 등 차량을 기증하는 사업이다. 삼성은 그룹 내 이공계 박사급 직원들이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에게 수학이나 과학 학습을 도와주는 ‘방과후 공부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제빵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9년간 ‘희망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소외이웃 3300여명에게 여행 상품을 선물했다.

임직원의 ‘프로보노(probono)’ 활동도 늘고 있다. 프로보노는 원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법률 상담을 뜻하는 말. 최근엔 전문 인력의 재능 기부로도 사용되고 있다.

SK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프로보노 봉사단을 발족했다. 경영, 마케팅, 정보기술 등 분야별 전문인력 200여명이 참여해 도움이 필요한 기관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SK 프로보노 봉사단은 지난해까지 314개 기관, 413건의 자문에 응했다.

삼성은 2006년 삼성법률봉사단을 꾸렸다. 그룹 내 250여명의 변호사가 법을 잘 모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법률 상담을 해준다. 삼성의료원 의료진이 참여하는 삼성의료봉사단은 수해, 지진 등 대형 재해가 발생하면 응급 의료구호 활동에 나선다.

글로벌 사회공헌도 빼놓을 수 없는 흐름이다. 현대차의 ‘현대-코이카 드림센터’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012년 가나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 들어 4월 캄보디아에 드림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현지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정비 기술을 교육하고 창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롯데는 사단법인 미래숲과 함께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싱크 네이처(think natur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이자 황사가 많이 발생하는 쿠부치사막에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공기업들도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한국전력은 2011년부터 시각 장애인이 눈을 뜰 수 있도록 돕는 ‘Eye Love 희망 1004 프로젝트’를 펼쳐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259명의 시력을 되찾아줬다. 한국석유공사는 소외 이웃에 난방비를 지원해 지금까지 약 1200가구에 연탄 18만장, 등유 13만7000L가량을 제공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지출하는 금액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벌인 결과 기업의 사회공헌 금액은 1996년 3067억원(92개사)에서 2012년 3조2494억원(225개사)으로 16년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기업 한 곳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3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은 기업 안팎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사회공헌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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