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 국가 발전 염두에 둔 민족주의자", 신장섭 교수 출판기념회서 주장

입력 2014-08-26 13:55  


"대우의 발전 과정은 한국 경제의 발전 과정과 궤를 가장 가까이합니다. 또 김우중 회장은 기업 발전을 추구하면서 항상 국가 발전을 염두에 둔 진정한 민족주의자였습니다."

15년 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저자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적극 옹호했다.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대우그룹을 이끌던 김우중 전 회장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후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2006년 징역 8년 6월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7조9253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8년 1월 특별 사면된 뒤 현재 베트남 등을 오가며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추징금은 대부분 미납 상황이며 연대 책임이 있는 대우그룹 관계자 7명에 대한 것까지 합치면 미납액은 23조 원을 넘는다. 김 전 회장의 미납 추징금은 작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함께 도마에 올랐다.

신 교수는 "사실 책이 작년 8월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일명 '김우중법'으로 불리는 추징법안 때문에 (출간이)1년 늦어졌다"며 책에도 추징금이 '완전 무효'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우중 법'을 만들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기업가를 3번 죽였다고 생각한다. 대우의 몰락이 첫 번째이고, 재판을 받으며 징역형과 23조 원을 추징받은 게 두 번째다. 이는 희생자를 범죄자로 몰아가는 '부관참시'였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경영'을 주창한 김 전 회장은 기업발전을 추구하면서도 항상 국가발전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였다고 강조했다.

4년 전 김 전 회장을 만나 이번 책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는 신 교수는 "처음 만났을 때 김 전 회장이 비즈니스맨인데 국가와 민족 공동체 이야기를 계속해 놀랐다"며 당초 수출에서 돈을 벌어 무역과 금융을 축으로 하는 그룹으로 나아가려고 구상한 김 전 회장이 정부의 강한 요청으로 중화학공업 쪽에 발을 담근 것도 이런 민족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대우그룹이 15년 전 갑자기 몰락한 것도 민족주의적 기업이라는 게 원인이 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는 성장신화는 일궜지만 구조조정을 등한시해 망한 기업으로 돼 있으나 실상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자체에 반대해서 몰락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한국경제가 오히려 나빠진다고 봤습니다. 당시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국제금융기관이 한국경제를 관리 체제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IMF 처방을 철저히 따른 경제관료와 철학적, 감정적으로 충돌하며 대우와 김우중의 몰락이 초래됐습니다."

그는 "따라서 대우는 부실기업이 아니라 희생양이라고 본다" 며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 맥락에서 큰 그림으로 대우와 김 전 회장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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