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짜-신의 손’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

입력 2014-08-30 07:10   수정 2014-09-01 09:22


[최송희 기자] 화투판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은 삼촌 고니를 닮아 남다른 손재주를 가졌던 대길이 강남 하우스에 입성하며, 화려하면서도 지저분한 화투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동네 아이들의 지우개며 딱지를 쓸어 모았던 ‘타짜’ 고니의 조카 대길(최승현). 그는 첫사랑 허미나(신세경)를 두고,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 하우스에서 화려한 데뷔를 가진다. 하지만 영원한 친구가 없는 ‘화투판’에서 대길은 모든 것을 잃고 돈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대길은 우연히 고니의 옛 파트너였던 고광렬(유해진)을 만나 전국을 유랑, 절대 악의 사채업자 장동식(곽도원)과 전설의 타짜 아귀(김윤석)을 만나며 목숨이 걸린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영화 ‘타짜’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허영만 화백의 대표작 ‘타짜’ 2부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만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최동훈 연출의 ‘타짜’가 대 흥행을 거두며, 자연히 2부인 ‘신의 손’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커져있던 상황.

공개된 ‘타짜-신의 손’은 원작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강형철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독특한 색감을 완성해냈다는 평이다.

마치 만화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듯한 컷의 분배와 배우들의 움직임은 런닝타임 내내 속도감 있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특히 주인공 대길이 시골 촌뜨기에서 강남 타짜로 변화하는 과정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빠른 장면 전환과 화려한 색감의 옷, 장소의 변화 등으로 그리는 대길의 과거, 현재는 충분한 속도감으로 관객들의 만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타짜’가 가진 고유의 섹시하면서도 컬러풀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거기에 강형철 감독의 유쾌하고 오락적인 감각이 더해지며 더욱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해졌다.

하지만 147분이라는 런닝타임이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긴 런닝타임 동안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종국에는 최초의 반전에 대한 놀라움도 시들해진다.

멀티 캐스팅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은 영화의 강점이면서도 약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시선과 회전이 빠르다 보니 다소 산만한 인상을 지울 수 없고, 시선을 빼앗기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짜-신의 손’은 오락영화로서의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한 영화 자체의 색감과 손기술, 각 캐릭터의 개성, 전작에 대한 흔적 등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반가움을 더한다.

8년 만에 ‘타짜-신의 손’으로 돌아온 배우 김윤석, 유해진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몰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새로운 선수로 등장하는 최승현,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등 배우들의 조합도 뛰어난 앙상블을 자아낸다. 주조연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 능력과 굵직굵직한 연기 선은 영화의 주요 재미라고 볼 수 있다.

원작 만화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배우들은 외적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재미를 살리며, 강형철 감독의 ‘타짜’에 대한 애정의 시선은 ‘타짜’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만든다. 9월3일 개봉.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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