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경제는 지난해 48만대를 생산하며 선전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제외하면 가전, 광산업 등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광산업의 경우 육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매년 50%가량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다 최근 3년간은 2조 6~7000억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어 자본 및 기술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ED와 광통신분야 모두가 중국산과 대기업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업체간 출혈경쟁에 치여 점차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말에는 광주지역 광산업 1호이자 첫 코스닥 상장사로 광주 광산업을 이끌어왔던 우리로광통신㈜이 수도권 업체인 인피온에 매각되기도 했다. 문제는 업체들이 기업할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 한 업체관계자는 “광주가 광산업을 육성한다면서도 공공부문 LED사용률은 전국평균에도 못미치는 게 현주소”라며 “광주시의 육성의지가 워낙 강해 7년여전 회사를 광주로 옮겨왔는데 요즘은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광주시는 여전히 팔짱만 낀 채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에 선 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학계 등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대책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금호고속의 매각문제도 지역내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금호고속은 대주주인 사모펀드(IBK 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의해 3일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을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사모펀드는 금호고속이 매년 3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알짜매물인 만큼 ‘제값’을 받기 위해 6000억원 가량에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측은 난감해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2년 전 금호고속을 3310억원에 인수했지만 금호고속에 전가한 차입금 2000억원을 빼면 실질 인수가는 910억원에 불과하다”며 “너무 심하게 뻥튀기한 가격에 매입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호고속 임직원들도 “금호고속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각되면 회사수익이 배당 등으로 모두 빠져 껍데기만 남을 우려가 크다”며 현 매각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지역여론도 우려 일색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금호고속이 고용과 세원면에서 지역경제를 떠받쳐온 한축이었다”며 “금호가 타지역 기업에 팔리는 일이 없도록 지금이라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꿀먹은 벙어리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 경제 회복의 적임자’임를 내세웠던 윤장현시장은 선거당시 내걸었던 공약들의 실천계획을 10월8일 취임 100일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반과 미래형 자동차 밸리 조성,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 등 화려한 청사진이 많다. 그러나 자동차밸리 등에 관련해 지금까지 당사자인 기아차와 단 한마디 협의도 진행한 것이 없어 얼마나 내실있는 계획들이 나올지 기대보단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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