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두달 만의 재매각 놓고 적절성 논란
이 기사는 09월04일(17: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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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우리투자증권 등과 함께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을 두 달 만에 DGB금융지주(대구은행)에 되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이르면 오는 5일 DGB금융과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매각가격은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은 지난 6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세 곳을 패키지로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여 만에 우리아비바생명을 되팔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우리투자증권 및 우리금융저축은행만 인수하게 됐다.
NH농협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되팔기로 한 것은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IB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자마자 농협생명이 변액보험을 팔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변액보험을 팔 수 없는 농협생명이 변액보험 판매면허가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판매여부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방카슈랑스 25%룰(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게 한 제도)'의 적용을 유예받는 대신 2016년까지 변액보험을 출시하지 않기로 생보사들간에 협정을 맺었었다. 금융당국이 농업생명의 변액보험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하자 이번엔 생보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기업가치가 낮다는 점도 NH농협금융이 인수와 동시에 재매각을 결심하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우리아비바생명의 회사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했고, 실제 NH농협금융과 막판까지 인수경쟁을 벌였던 KB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인수가격을 -4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금융당국이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우리투자증권에 끼워 패키지로 매각한 것도 인수하겠다는 곳이 없어서였다. 올 상반기 우리아비바생명은 16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NH농협금융 입장에선 계륵 같은 존재인 우리아비바생명을 팔 수 있었던 것은 보험계열사가 없는 DGB금융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내에서 대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면 은행 의존도를 낮추면서 종합 금융사로서의 틀을 갖출 수 있게 된다.
DGB금융은 보험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거래가 유찰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험사 뿐만 아니라 아주캐피탈과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인수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금융계열사를 추가하기 M&A 시장에서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자마자 재매각하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PMI(M&A 후 통합작업) 추진단까지 꾸려 우리아비바생명을 한가족으로 맞아들이겠다고 발표한지 두 달 만에 회사를 되파는 NH농협금융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선 NH농협금융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업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하면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거래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회사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받은 회사를 DGB금융이 1000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것이 적절하냐는 반응도 나온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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