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경영진 重징계] 물러난 이건호 "할 일 다해"…반발하는 임영록 "명예 회복에 최선"

입력 2014-09-04 21:29   수정 2014-09-05 04:27

KB금융 두 수뇌 다른 행보…경영혼선 장기화

林회장 재심·행정소송 땐 '격랑' 불가피
새 행장엔 조직 추스를 내부 출신 유력



[ 장창민 / 김일규 기자 ]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사퇴했지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KB금융호(號)는 다시 한번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당장 경영권 공백이 우려되는 데다 임 회장이 요구한 ‘진실규명’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권리구제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임 회장의 리더십도 제한될 수 있어 KB금융 전체가 상당 기간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영록 “진실 규명하겠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임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 의견으로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지만 임 회장은 당장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KB금융의 명예를 위해 적절한 절차를 통해 정확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진실’이란 주전산기 교체 관련 부당압력 행사 및 인사 개입 등에 대한 오해를 의미한다.

이는 최 원장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를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로 (임 회장이) 자회사 임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징계 사유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조직 안정과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KB금융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전 임직원 및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KB금융 임직원과 노동조합이 조직의 추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임 회장의 퇴진을 본격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무작정 버티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건호 “나가는 게 당연”

이 행장은 임 회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징계 통보 후 즉각 사의를 밝혔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다 했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기한 문제들이 금융당국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에 더 문제 삼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억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할 일을 다 했으니 억울하고 말고 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판단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판단은 판단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소송 등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 출신인 이 행장은 2011년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됐으며 작년 7월 은행장에 선임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1년1개월 만에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경영공백 장기화 불가피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17일, 늦어도 다음달 1일 회의에서 중징계 결정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임 회장이 불복할 경우 사태는 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임 회장은 “권리구제 절차가 있다”며 금융위가 중징계를 확정하더라도 이의신청할 뜻을 내비쳤다. 중징계가 금융위에서 의결되더라도 이의신청을 하면 금융위는 재심을 논의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엔 임 회장이 진실규명 의지를 강조하면서 소송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 회장이 소송까지 갈 경우 KB금융의 경영 혼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후임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 내분 사태가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 때문이라는 점에서 차기 국민은행장은 내부 출신이 유력할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차기 은행장은 자회사 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결정된다. 대추위는 임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2명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임 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대추위가 가동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현직인 박지우 부행장과 윤웅원 KB금융 부사장, 전직인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과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은행은 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행장대행을 선임한다. 부행장 중 유일한 등기이사인 박지우 부행장이 유력하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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