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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짜2’ 신세경, 뜻밖의 얼굴

입력 2014-09-10 07:00  


[최송희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일순 마주친 얼굴에 웃음이 그득하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 역시 쾌활하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웃는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가까이 앉아 싱글싱글 웃는 얼굴을 뜯어보다 무릎을 쳤다. 사연 깊은 얼굴.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신세경의 지난 필모그라피에 나도 모르게, 너무도 간단히 그를 단정지었었나보다.
최근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 개봉 전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신세경은 손바닥 뒤집듯, 너무도 쉽게 뜻밖의 얼굴을 내보였다.

시종 진지할 것 같으면서도, 딱 그 나이 또래의 명랑함이 묻어있다. 선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마구 늘어놓다가도, 역할에 대한 의견만큼은 또박또박 피력할 줄도 안다. 예상치 못한 이면. 어쩐지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난다.

“허미나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에요. 이렇게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가 생기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제가 바라던 멋있는 여성의 표본이랄까요?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아, 욕하는 것 빼고요. (웃음)”

신세경의 말마따나 허미나는 ‘멋진’ 여자다. 대길(최승현)의 첫사랑이자, 자신의 오빠(김인권)을 지키기 위해 화투판에 뛰어들게 된 당찬 여자아이. 스스로를 “더러운 여자”라고 비난하면서도 당당하게 “키스해줘”라고 요구할 줄 아는 인물.

“이따금은 대길 보다 멋있기도 하더라고요. 멋지고 예쁜 캐릭터였어요”라고 칭찬을 건네자, 눈을 반짝이면서 의자를 당겨 성큼 다가온다.

“맞아요. 제가 바라던 거예요. 대부분의 여자 캐릭터들이 예쁘고 연약하고 코스모스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게 매력이거든요. 허미나는 자기가 예쁘다든가 섹시하든가 그런 것으로 어필하려고 하는 순간. 캐릭터의 매력의 본질이 탁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감독님 또한 멋있는 여자라는 걸 강조 했고요.”


영화 ‘써니’가 그랬듯, 강형철 감독의 영화 속 여성들은 결코 나약하지 않다. 소모적일 필요도 없고, 뒤로 숨을 이유도 없다. 몇 차례 등장하는 노출신에도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리라.

“제가 여기서 감독님 칭찬을 또. (웃음) 캐릭터도 많고 사건도 많은 작품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다보면 이기적으로 굴 때가 오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고민이 생기거나 선택을 해야 하는 때가 오면 감독님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안을 주세요. 그래서 스스로 그런 고민 끌어안을 필요 없었거든요. 고민의 시간보다는 즐거움의 시간이 컸던 것 같아요. 또 감독님이 배우들의 매력을 잘 캐치해서 쓰시기도 하고요.”

신세경의 필모그라피는 우울하다. 깊은 눈에서는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영화 ‘푸른 소금’ 드라마 ‘패션왕’ ‘남자가 사랑할 때’ 등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고,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그 필모그라피를 따라가는 것조차 버겁고 진이 빠질 정도다. 그래서 ‘타짜2’ 허미나는 신세경에게 전환점과도 같은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허미나를 연기하면서 정말 속 시원하고 통쾌했어요. 우울한 캐릭터를 소화하다 보면 그만큼 소모되는 에너지도 크거든요. 이번 허미나 역할을 보면 팬들이나 주변 분들이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해요. 좋은 기운이 느껴진대요.”

표현에 가감이 없다. 허미나를 만나게 된 것, 그리고 빈틈을 채워나가는 것에 얼마나 큰 기쁨을 느꼈는지 있는 대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어요?” 묻자, 그는 고민도 않고 답한다.

“사실 저는 여리여리하지 않아요. 여리여리한 척 했던 거죠. (웃음)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우울해서 그런가 시종 통쾌하고 시원했어요. 대사만으로 재밌게 채워 넣는 신들도 흥미로웠죠. 연기할 때도 그랬지만 완성된 신을 보니 재밌더라고요.”


“살아있는 대사”를 할 때 벅찬 마음을 느꼈다. “어쩌면 두 번 다시 못하게 될 지도 모르는” 대사들이나 행동에 흥미를 느꼈다. 대신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행동이나, 외적인 모습에서 “어색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에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해왔다.

“허미나를 연기 하면서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대길에 대한 마음이었어요. 버라이어티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뚝심과 단단한 마음은 변함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여성 캐릭터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뚝심이나 의리, 우직함에 대한 것들은 신세경이 만든 허미나와 잘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그 당당한 태도나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는 모습은 신세경과 일정부분 닿아있기도 하다.

노출에 대해서도 그랬다. 도리어 조심스레 물었던 것이 민망할 정도로 화끈하고, 담담했다. 그는 극 중 뒤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벗고 치는 고스톱’ 장면에 대해 “대역을 쓸 필요도 없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 노출 신이라고 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질 것도 없었어요. 왜냐면 그 커트 자체가 소모적인 신도 아닐뿐더러, 개인적으로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기도 하거든요. 굳이 몸을 사릴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그는 아귀(김윤석) 하우스의 분위기며 상황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기 쎈 선배들 사이에서 노출 신까지 찍다니 어렵지 않았어요?” 물었다. 이름만 들어도 주눅들 것 같은 쟁쟁한 배우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지 않았을까 싶었던 터였다. 하지만 신세경은 “다들 얼마나 스윗하신데요”라며 웃어 보인다.

“노출신만 해도 그래요. 처음 그런 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얼어붙는 기분이 들 수도 있는데, 선배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분위기 풀어주시려고 하고. (웃음) 특히 유해진 선배가 어찌나 스윗하신지. 김윤석 선배도 농담 많이 해주시고요.”

한마디, 한마디에 애정이 그득하다. “연기하는 걸 지켜보기만 해도 배우는 기분”이 드는 선배들과 “이상형에 가까운 멋진 여자” 허미나를 연기하면서, 그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만 들어도 물씬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 작품은 뭔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길 바라요. 11월 중순까지 드라마 ‘아이언맨’ 촬영을 하고 나면 조금 쉬지 않을까요? 너무 제 바람인가. (웃음) 페이스조절을 위해서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26살이 되어있겠네요. 세상에, 26살이라니. 신기해요. 더 이상 20대 초반이 아닌 게 신기하네요.”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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