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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수 삼성 vs 화들짝 LG, 해묵은 갈등 또 시작되나

입력 2014-09-14 14:01   수정 2014-09-14 15:19

삼성전자, LG전자 수장 지목…CCTV 확보·법리 검토 자신감
LG전자 "처음 듣는 이야기" 곧 입장 발표…맞대응 가능성도




[ 김민성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가전박람회 기간에 발생한 '세탁기 고의 파손' 사건으로 다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세탁기 부문 최고 수장인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 사장이 해당 파손 사건에 직접 가담했다고 특정하고 사법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초강수를 뒀다. LG전자 역시 이를 법정 대응 등 강공으로 맞받을 경우 상당한 휴우증을 남길 전망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유럽최대가전 전시회 IFA 기간 중 유럽 양판점 자툰(Saturn)사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Europacenter) 및 슈티글리츠(Steglitz) 매장에서 발생한 삼성 세탁기 크리스탈 블루 손괴 사건 가담자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본무 사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 혐의다.

LG전자 세탁기 개발을 주도해 온 조 사장은 2012년 말 HA본부 수장으로 발탁됐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 출신으로 처음으로 LG전자 사장에 올라 '엔지니어,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자타공인 '세탁기 박사'인 조 사장은 세탁기 성공 DNA를 냉장고, 청소기, 주방 가전 등에 이식하는데 집중해왔다. LG 가전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삼성전자는 슈티글리츠 매장 제품은 조 사장도 직접 파손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회사 명의로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시킨 이가 국내업체 사장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진실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LG전자 세탁기 개발팀 임직원 수명은 베를린 소재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탈 블루 드럼세탁기 문을 파손하다 적발됐다. 이후 매장 측이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LG전자 측은 파손 세탁기 4대에 대해 변상조치한 바 있다.

양사 간 제품 관련 분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삼성전자가 경쟁사 수장을 직접 가담자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사장이 해당 세탁기를 파손하는 모습이 찍힌 CCTV(폐쇄형 TV회로)를 확보한 뒤 법리 검토를 마치고 사법 판단을 의뢰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행보가 공격적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가전을 책임지고 있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도 LG전자의 이번 행동이 글로벌 가전 대표 기업으로서 위상을 훼손한 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가전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독일 현지에서 당사의 제품이 특정업체에 의해 손괴됐지만 국가적 위신을 생각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 참아왔다"며 "당사가 명확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국 기업의 이전투구', '진실 공방' 식 해석에 대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건 발생 직후 LG전자는 단순한 연구원의 제품 테스트라고 해명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당사가 경쟁사 제품을 폄하할 목적으로 몰래 경쟁사 제품을 훼손시키려 했다면 연구원들이 갈 이유가 없고, 그런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보다 계획적으로 발각되지 않을 사람을 찾았을 것"이라며 의도적 행동이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조 사장 가담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해 공식 입장 및 대응 여부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냉장고 용량 및 디스플레이 특허, 에어컨 시장점유율 등을 놓고도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8월 양사의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붓는 실험을 통해 LG전자 냉장고 용량이 과장됐다고 지적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양사는 진실 공방에 이어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진행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법원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여 관련 소송을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디스플레이 분쟁은 2012년 5월 검찰이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빼내간 혐의로 LG디스플레이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기술 유출에 가담한 LG 임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반발, 맞소송전을 펼쳤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가 나서 중재하면서 법적 분쟁은 끝났다.

지난해 3월에는 양사의 에어컨 시장점유율을 놓도고 설전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국내 가정용 에어컨 점유율 1위'라는 광고를 내보자 LG전자가 인용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법정 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양사는 여전히 국·내외 에어컨 및 백색가전 점유율을 놓고 놓고 자사가 1등이라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초부터 삼성전자 윤 대표와 LG전자 조 사장이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나란히 공언하면서 나란히 경쟁 중이다. 특히 북미 및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며 기싸움이 한창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수장이 내년 가전 세계 1위를 동시에 공언하면서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세탁기 파손 건도 이 같은 경쟁 구도의 산물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귀뜸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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