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없다"는데…또 점검하겠다는 서울시

입력 2014-09-15 21:21   수정 2014-09-16 05:21

市, 이달말 결론…여론 의식한 '보여주기 점검' 지적
"입주업체 매출 3000억 손실…직원 6000명 대기중"



[ 강경민/이현진/유승호 기자 ]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과 관련해 “조기 개장에 따른 안전 문제는 없다”는 서울시 시민점검단의 의견이 15일 나왔다. 앞서 서울시와 민간 자문단이 자체 검증한 결론과 같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금까지 해온 전문가 안전 진단을 이달 말까지 되풀이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개장 지연에 따른 제2롯데월드 입주 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조기 개장 걸림돌 없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열흘간 시민을 대상으로 제2롯데월드 사전 개방(프리오픈)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15일 건설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공사장 안전점검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안무영 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과 박구병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설안전본부장 등 8명의 자문단은 이날 오전 전체 123층 가운데 82층까지 올라간 월드타워동 코어(중앙 기둥)에서 점검을 시작했다.

자문단은 이날 현장을 둘러본 뒤 “공사장의 안전은 양호하다”고 결론 내렸다. 안 회장은 “초고층 건설 안전 부문에 대해선 공사장 난간 정비 등 미비한 보완 사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양호하다”며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 여부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3일 시민 대상으로 프리오픈 계획을 밝히며 설명한 것과 똑같은 내용이다. 안 회장은 “자문단이 그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롯데건설이 이행한 것으로 안다”며 “시공사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엄청 신경 쓰면서 외국 사례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층 건물의 안전 문제와 함께 조기 개장의 걸림돌로 꼽히는 교통 문제도 임시 사용을 불허할 만한 문제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민점검단 측은 “개장 후 1~2년간 주변 교통 체증을 피하긴 어렵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교통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점검단의 안전 점검이 자체 검증에서 이미 ‘문제 없다’고 결론이 나온 공사 현장을 다시 점검하는 수준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열흘 동안 ‘시민들이 직접 개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프리오픈을 진행했으나 비(非)전문가인 일반 시민이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날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전문가 점검 현장을 계속 공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존 점검과 다를 바 없어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커지는 매출 손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이 지연되면서 1000여개에 이르는 입점 예정 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롯데 측은 입점 예정 업체들의 매출 손실이 월 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저층부 건물이 지난 5월 완공돼 이르면 6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업체들의 매출 손실 규모는 3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의류업체들은 대부분 7월에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여름상품을 확보해 놓았지만 이미 가을이 돼 재고를 처분하느라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예정 업체들이 고용한 직원 6000여명은 3개월 이상 ‘대기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영업을 하지 못하는데도 직원들에게 월급은 줘야 해 손실을 입고 있다”며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직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입점 예정 업체들과 롯데 간에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가 당초 약속한 날짜에 개장을 못하면서 업체들이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특히 해외 명품 업체들이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는 에르메스를 비롯해 200여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강경민/이현진/유승호 기자 kkm1026@hankyung.com



'TV방영' 언론에서도 극찬한 급등주검색기 덕분에 연일 수익중!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