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재무구조개선 위해 세일즈앤리스백 방식 매각
맥쿼리자산운용이 인수할 듯
이 기사는 09월15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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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이색 테마파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국내 최대 고속도로휴게소 덕평자연휴게소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건설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하나대투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덕평자연휴게소(법인명 : 덕평랜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입찰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맥쿼리자산운용이 덕평휴게소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덕평휴게소를 팔더라도 휴게소 운영은 계속 코오롱글로벌이 맡는 방향으로 맥쿼리자산운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덕평휴게소의 건물과 시설 등을 인수하지만 2029년까지 보장된 휴게소 운영권은 코오롱글로벌이 갖는 일종의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다.
2007년 4월20일 경기도 이천의 영동고속도로 인천기점 70km 지점에 문을 연 덕평휴게소는 매출 기준 국내 최대 고속도로 휴게소다. 지난해 매출 551억원, 방문객수 1224만명으로 2위인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보다 두 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휴게소가 운영하는 애견테마파크 및 애견전용호텔 '달려라 코코'는 '운전 중에 쉬어가는 휴게소'가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이 애견을 데리고 일부러 찾는 휴게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등 18개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와 바리바케트 등 32개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을 갖춰 국내 최초의 복합휴게시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공원 중앙을 흐르는 개울을 따라 30분 가량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어 올 추석을 앞두고 도로공사가 선정한 귀성·귀경길에 들러볼 만한 이색 테마휴게소 30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이 '알짜자산'인 덕평휴게소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코오롱글로벌은 덕평휴게소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다. 건설과 무역, 수입차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경기 악화로 작년말 부채비율이 520.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233억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32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초 5대1의 감자를 단행하고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427%까지 낮췄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도 9월현재 모두 상환했다. 하지만 7257억원(2013년말 기준. 수출입관련 채무 제외)에 달하는 차입금 가운데 49.8%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거나 회사채여서 IB업계에선 추가적인 재무개선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덕평휴게소를 매각하면 약 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맥쿼리로서는 덕평휴게소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 국내 1~2위 휴게소를 모두 보유한 큰손이 된다. 지난해 말 맥쿼리는 씨티그룹으로부터 국내 2위 휴게소인 행담도휴게소를 1250억원에 인수했다. 행담도휴게소는 CJ그룹이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 관계자는 “덕평휴게소를 인수하는 맥쿼리 펀드의 투자자(LP)들은 100% 국내 연기금들”이라며 “저금리시대에 연 7%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참여하려는 연기금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파는 곳은 코오롱그룹 뿐만이 아니다. 공공기관 부채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도로공사도 강릉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시설 9곳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맥쿼리 등 자산운용사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수정/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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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자산운용이 인수할 듯
이 기사는 09월15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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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이색 테마파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국내 최대 고속도로휴게소 덕평자연휴게소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건설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하나대투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덕평자연휴게소(법인명 : 덕평랜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입찰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맥쿼리자산운용이 덕평휴게소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덕평휴게소를 팔더라도 휴게소 운영은 계속 코오롱글로벌이 맡는 방향으로 맥쿼리자산운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덕평휴게소의 건물과 시설 등을 인수하지만 2029년까지 보장된 휴게소 운영권은 코오롱글로벌이 갖는 일종의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다.
2007년 4월20일 경기도 이천의 영동고속도로 인천기점 70km 지점에 문을 연 덕평휴게소는 매출 기준 국내 최대 고속도로 휴게소다. 지난해 매출 551억원, 방문객수 1224만명으로 2위인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보다 두 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휴게소가 운영하는 애견테마파크 및 애견전용호텔 '달려라 코코'는 '운전 중에 쉬어가는 휴게소'가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이 애견을 데리고 일부러 찾는 휴게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등 18개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와 바리바케트 등 32개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을 갖춰 국내 최초의 복합휴게시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공원 중앙을 흐르는 개울을 따라 30분 가량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어 올 추석을 앞두고 도로공사가 선정한 귀성·귀경길에 들러볼 만한 이색 테마휴게소 30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이 '알짜자산'인 덕평휴게소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코오롱글로벌은 덕평휴게소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다. 건설과 무역, 수입차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경기 악화로 작년말 부채비율이 520.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233억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32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초 5대1의 감자를 단행하고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427%까지 낮췄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도 9월현재 모두 상환했다. 하지만 7257억원(2013년말 기준. 수출입관련 채무 제외)에 달하는 차입금 가운데 49.8%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거나 회사채여서 IB업계에선 추가적인 재무개선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덕평휴게소를 매각하면 약 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맥쿼리로서는 덕평휴게소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 국내 1~2위 휴게소를 모두 보유한 큰손이 된다. 지난해 말 맥쿼리는 씨티그룹으로부터 국내 2위 휴게소인 행담도휴게소를 1250억원에 인수했다. 행담도휴게소는 CJ그룹이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 관계자는 “덕평휴게소를 인수하는 맥쿼리 펀드의 투자자(LP)들은 100% 국내 연기금들”이라며 “저금리시대에 연 7%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참여하려는 연기금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파는 곳은 코오롱그룹 뿐만이 아니다. 공공기관 부채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도로공사도 강릉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시설 9곳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맥쿼리 등 자산운용사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수정/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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