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붐' 게스트하우스, 경매로 속속 등장

입력 2014-09-19 21:05   수정 2014-09-20 04:25

뜬다 싶으니 '무리한 대출'
대학로·홍대·북촌·제주 등
인기 관광지역 매물 늘어



[ 조성근 기자 ] 서울 대학로 인근 연근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리리하우스’(사진)가 다음달 14일 법원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방 5개를 갖춘 한옥형 게스트하우스다. 집주인은 2007년 이 집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해 왔지만 대출금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경매를 당하는 처지가 됐다.

○줄 잇는 게스트하우스 경매

최근 들어 게스트하우스가 심심찮게 법원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개별 여행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게스트하우스 투자 붐이 일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곳들이 도태되고 있는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경매물건은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다. 주로 외국인이나 국내 여행객이 즐겨 찾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한옥 보존 지역인 서울 서촌(통의동)에서는 대지 233㎡, 연면적 130㎡의 2층짜리 게스트하우스가 지난 2월 경매로 처분됐다. 북촌과 함께 대표적 한옥보존지역인 이곳에는 최근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기고 있다.

북촌(삼청동)에서는 두꺼비하우스란 이름의 게스트하우스가 작년 법원 경매로 팔렸다. 한옥으로 된 단층짜리 건물이다.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홍대 인근도 예외는 아니다. 서교동에선 게스트하우스 카페 테라스하우스 등이 들어 있는 4층짜리 근린상가가 최근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서울 가로수길과 로데오거리가 가까운 강남구 신사동, 홍대 상권 접근성이 좋은 마포구 창천동 등에서도 게스트하우스가 경매로 나온 바 있다.

지방에서도 게스트하우스가 경매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는 제주시 도두2동에서는 지난달 제주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게스트하우스가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만났다. 바다 전망이 좋아 첫 번째 입찰에서 감정가격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 화성 제부도 등에서도 게스트하우스가 경매로 팔렸다.

○홍보·시설 업그레이드 중요

게스트하우스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외국인대상 도시민박업 등록을 한 곳은 8월 말 기준으로 522곳이다. 5월(473곳)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49곳이나 늘었다. 그러나 폐업하는 곳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 7월 사이에 폐업한 도시민박업 등록업소는 94개나 된다.

전문가들은 입지, 마케팅, 서비스 등 3박자를 갖추지 못하면 고전하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창업할 때 외국인이 선호하는 입지를 고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게스트하우스가 주로 몰려 있는 곳은 마포(홍대 주변), 용산(이태원 주변), 종로(북·서촌 등), 강남(가로수길 주변) 등지다. 이런 집적 지역을 벗어나면 상대적으로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마케팅도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다. 서울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잘하는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업소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마케팅에 서툰 이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외국인들은 미리 평판조회를 해보고 예약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가 중요하다”며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도록 외국어 안내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업그레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도 있다. 숙박 공유경제사이트 비앤비히어로를 운영 중인 조민성 사장은 “개별 여행객들도 과거와 달리 여러 명이 같이 묵는 방이 아니라 혼자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며 “이런 트렌드 변화에 맞게 시설을 업그레이드하지 못하는 곳들이 도태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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