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과 손정의 '인연', 14년만에 세계 품다

입력 2014-09-20 09:19   수정 2014-09-20 09:29

<p>
'손정의를 6분 만에 200억 투자 설득한 승부사 마윈!'</p> <p>가난한 청년서 알리바바(Alibaba) 165조원 규모 미국 IPO(기업공개)를 성사시킨 '미친 잭' 마윈(Ma Yun, Jack Ma, 잭 마, 馬雲)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은 사람이 바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p> <p>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가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되었다. 마윈은 IPO를 앞두고 18일 기준 블룸버그 세계 억만장자 랭킹에서 219억달러(약 22조 8745억원) 순자산으로 34위(중국 순위 1위)를 차지했다.</p> <p>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한 마윈의 억만장자 입성 일대기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그리고 그는 14년 이어져온 손정의와도 '인연'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날 알리바바 최대 주주인 손정의는 65억조로 일본 최고의 갑부로 등극했다.</p> <p>■ 6분 만에 손정의 설득 200억 유치 '타고난 승부사'
마윈은 중국 IT업계 드문 순수국내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64년 항저우 경극협회 책임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삼수 끝에 전문대학인 항조우 사범학교에 입학했다.</p> <p>이후 취업도 30번이나 거절당했다. 졸업 직후 KFC매장 매니저를 포함해 여러 군데 지원서를 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외국인 가이드와 영어를 가르치며 5년간 한 달에 15달러의 보수를 받으며 연명했다.</p> <p>하지만 사업 수완은 타고났다. 창업을 꿈꾸던 마 회장의 첫 사업은 통역으로 1992년 하이보통역사를 만들어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1995년 미국 기업과의 분쟁 협상의 통역사로 오른 미국 출장길에서 인터넷을 처음 경험한 마 회장은 '인터넷은 분명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외쳤다.</p> <p>영어강사로 창업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1999년 단돈 8500만원(50만 위안)으로 시작했지만 6개월 만에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 달러(약 5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p> <p>그리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6분 만에 설득해 2000만 달러(약 208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거물은 거물을 알아보는 법' 손정의는 마윈이 설립 등기를 겨우 마친 알리바바에 거금을 선뜻 내놨다. 14년 이후 세계를 쥐락펴락할 운명적인 선택이었다.</p> <p>■ 손정의, 부모 반대 미국행-번역기 특허료 소프트뱅크 설립
손정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유학 중에 번역기를 개발했다. 그 특허료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도매회사인 일본소프트뱅크(현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p> <p>그 후 적극적인 제휴와 매수전략을 전개해 2004년에 일본텔레콤, 2006년 영국 보다폰의 일본 사업을 매수하여 통신-휴대전화사업에 참가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매출이 3조 엔(약 28조 7688억 원)을 넘어섰다.</p> <p>
비즈니스위크는 손정의와 마윈의 관계를 조망한 적이 있다. '손정의 후광 덕에 마윈은 중국에서 스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1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처지가 역전됐다. 이제는 손정의가 마윈의 덕을 톡톡 보고 있다.</p> <p>블룸버그통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6일 기준으로 166억 달러(약 17조181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일본 최고의 갑부가 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주가가 5% 정도 치솟아서다. 그 바람에 기존 1위였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162억 달러) 유니클로 회장은 2위로 밀렸다.</p> <p>현재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34.4%)와 야후(22.6%)다. 창립자인 마윈은 8.9%를 보유하고 있다.</p> <p>■ 이베이 중국 진출 맞서...수수료 제로-무료 광고 '미친 잭'
마윈의 승부사로서의 기질도 재조명되고 있다. 2003년 이베이가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그 기질이 역력히 드러났다. 언론이 그는 '미친 잭'이라고 부를 계기가 되었다.</p> <p>그는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의 수수료를 없애고 무료광고를 허용하며 '이베이' 공세에 맞섰다. 그리고 광군제(솔로데이)라고 불리는 11월11일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하루 매출 6조3000억원의 기록을 세웠다.</p> <p>타오바오를 창업했을 때 3주 동안 아무도 물건을 팔지 않아 그와 7명의 직원이 스스로 물건을 올린 후 사는 행위를 반복했지만 현재 타오바오에서는 매일 10억 개의 물건이 등록된다.</p> <p>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무려 80%에 이른다. 알리바바의 두 사이트 타오바오와 티엔마오의 거래액은 무려 1조 위안(한화 174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2%에 해당된다.</p> <p>뉴욕타임스는 알리바바의 IPO 소식에 '지난해 알리바바 산하 사이트들에서 팔린 상품들의 가격을 합치면 2480억달러(249억조)로, 이베이와 아마존의 거래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크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79억5000만달러, 순이익은 35억6000만달러였는데, 대략 이익률이 45%에 이른다'고 전했다.</p> <p>이번 알리바바의 IPO로 소프트뱅크는 뜻밖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날 CNBC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월가와 홍콩 증시에선 '알리바바 아바타'로 통한다'고 전했다. 화제가 이어지며 알리바바-소프트뱅크의 관계가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p> <p>■ 마윈 '알리바바, 최소 102년간 살아나기를 원한다'</p> <p>마윈은 IPO를 앞두고 '알리바바가 최소 102년 동안 존속하기를 원한다'는 매우 재밌고 특별한 희망을 밝혔다.</p> <p>그런데 102년이라는 숫자가 나온 이유가 재밌다. 바로 알리바바가 창업된 해가 1999년이고 만약 102년 동안 존속된다면 2101년이 된다. 그렇게 되면 알리바바는 총 3세기에 걸쳐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업이 된다.</p> <p>마윈의 숫자 102년에 대한 집착은 각별하다. 지난 5월 알리바바 종업원 102명의 합동 결혼식을 치렀다. 102쌍의 합동 결혼식 주례를 맡으며 회사와 종업원의 관계를 부부 관계로 비유해 표현했다.</p> <p>'우리(회사와 종업원)의 결혼 유지 기간은 총 102년입니다. 이미 15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87년 동안 우리는 부부로 지내야 합니다. 그 뒤엔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p> <p>한편 19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첫날 공모가보다 35% 오른 92.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p> <p>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92.70달러로 개장했으며 93.89달러에 마감됐다. 공모가인 68 달러에 비해 38% 상승한 수치다.</p> <p>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4억달러로 페이스북(2200억달러)과 IBM(1939억달러), 아마존(1502억달러) 등을 추월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마윈의 알리바바, '모바일 라이프' 화두 M&A 문어발
알리바바 미국증시 IPO 확정 '페북-월마트 넘겠다'
알리바바, 모바일게임 진출 소식 텐센트 '초긴장'
샨다 CEO '웬 알리바바 인수설?' 손사래쳤지만...
'만리장성 좁다' 알리바바-텐센트, 글로벌 영토확장 '탐욕'

게임톡(http://www.gameto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TV방영' 언론에서도 극찬한 급등주검색기 덕분에 연일 수익중!
[한경스타워즈] 하이證 정재훈, 누적수익률 80%돌파!! 연일 신기록 경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