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에볼라…아프리카 경제 흔들

입력 2014-09-21 22:12  

IMF "西아프리카 3개國 올 성장률 1~3%대 하락"

경제손실 수십억弗 예상

"내년 초 감염자 55만명"
코코아값 20% 급등



[ 김은정 기자 ]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3주마다 두 배 이상씩 늘고 있어 감염자가 내년 초엔 최대 55만명까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의료진 파견과 의료품 공급 등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자금만 당장 10억달러(약 1조440억원) 이상 필요하지만 실제 투입된 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에볼라 공포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서아프리카에 주요 산지가 집중된 코코아는 공급 차질과 투자자들의 우려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감염자 확산에 혈청 암시장까지 극성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감염자는 총 5357명, 사망자는 263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사망자는 라이베리아에서 나왔다.

WHO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자가 7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인근 나이지리아와 세네갈까지 확산되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내년 1월 말까지 에볼라 감염자가 최대 55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등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제사회는 더욱 다급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에볼라 확산 방지 결의안’을 채택하고 각국에 의료진, 의료품, 감염자 이송설비 등에 대한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주 중에는 서아프리카에 비상대응단을 급파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25일 에볼라 대응책 논의를 위한 각국 지도자 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에볼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오는 12월 열 예정이었던 인도-아프리카 포럼 정상회의를 연기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생존자들의 혈청을 사고파는 암시장까지 생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코코아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내전 등에 시달리다가 민주화 과정을 거쳐 2010년 이후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에볼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라이베리아의 경우 생필품 가격이 150% 이상 폭등했다. 철광석 광산을 운영하는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잇따라 이 지역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연기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올해 농업생산이 3분의 1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에볼라로 인해 시에라리온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3%에서 8%로, 라이베리아는 절반 아래인 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니는 3.5%에서 2.4%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산지가 서아프리카에 모여 있는 초콜릿의 주원료 코코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코코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볼라 확산으로 서아프리카에서 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가격은 t당 3259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6.3% 뛰었다. 코코아 가격은 올 들어서만 20% 올랐으며, 지난달에는 3년 만에 최대치까지 상승했다. 세계 4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열아홉 번째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으며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에볼라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핌코는 “코코아 가격이 지금보다 2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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