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을 山] 장태산의 낭만 느껴볼까

입력 2014-09-22 07:00  

화왕산의 늪과 억새

팔공산의 힐링

느껴볼까



[ 최병일 기자 ]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가족들과 함께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을 골라 등산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등산의 묘미는 향긋한 숲의 냄새를 느끼며 우아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떠나기 좋은 가을 산을 소개한다.

억새와 우포늪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창녕 화왕산

경남 창녕에 있는 화왕산은 볼거리가 풍부한 명산이다. 산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은 물론 가을이면 지천으로 핀 억새들의 향연이 눈을 호강하게 한다. 화왕산 정상부 화왕산성 일대가 온통 억새밭이 된다. 우포에서 경험했던 물억새가 억새 감상의 전주곡이었다면 해를 마주보고 펼쳐지는 참억새의 흰빛 물결은 장엄하기까지 한 가을 공연의 본체다. 억새가 드넓게 펼쳐진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다 하늘의 별이 된 곳이기도 하다.

화왕산 억새 산행은 창녕 읍내 자하곡 매표소를 기점으로 제2코스를 이용하면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하다. 관룡사를 경유해 오를 수도 있다. 근처 우포늪은 빼놓지 말고 찾아가야 할 곳. 따오기,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가창오리 등의 철새들이 군락을 지어 우포늪에 앉으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철새와 갈대, 물억새가 조화를 이뤄 주변을 환하게 만든다.

메타세쿼이아의 정취 가득한 대전 장태산

산을 끼고 있는 휴양림은 여러 곳 있어도 대전의 장태산자연휴양림(jangtaesan.or.kr)만큼 풍취가 뛰어난 곳도 별로 없다. 휴양림 입구에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그 자체만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아름다운 미송이 쭉쭉 뻗어 있어 마음까지 상쾌하게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과 군집을 이뤄 숲에 고요함을 선사해 준다.

메타세쿼이아의 키가 워낙 커서 나무 중간쯤 높이에 나무데크로 스카이웨이를 만들어 놓았다. 데크를 걸으면 마치 하늘에 둥둥 떠서 나무를 관찰하는 모양새가 되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하늘길을 따라가면서 여행자들은 곳곳에 붙은 안내판을 통해 숲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솎아 베기와 가지 치기의 효과’ ‘항암제를 만드는 식물공장’ 등 읽는 재미가 있어 발걸음을 느리게 한다. 스카이웨이 끝에는 스카이타워가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발 아래 메타세쿼이아가 내려다보인다. 장태산에는 숲속 수련장 옆에 철마다 다양한 꽃들이 번갈아 피어나는 교과서 식물원이 있어 학습여행지로도 즐겨찾는 곳이다. (042)270-7883

대구 팔공산 가을풍경 속으로 빠지다

팔공산(820m)은 대구를 대표하는 산이다. 동화사와 갓바위, 은해사 같은 이름난 사찰이 팔공산에 깃들어 있다. 2009년 생긴 팔공산 올레길을 통해 여러 코스로 산을 오를 수 있다. 팔공산 올레길은 산과 들, 계곡은 물론 구석구석 숨겨진 문화유적지까지 아우른다.

그중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2코스와 드넓은 사과밭을 볼 수 있는 4코스다.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은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길이다. 길의 시작점은 신숭겸 장군 유적지다. 이 일대는 927년 신숭겸 장군과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목숨을 걸고 ‘공산전투’를 벌인 곳이다. 숲길 양옆으로 측백나무, 회화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자연림이 울창하고 넓게 펼쳐져 있다. 싱그러움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만디 쉼터에서 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2시간30분쯤 걸린다.

팔공산의 웅장함을 좀 더 편하게 느끼고 싶다면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보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신라시대 중악으로 불렸던 팔공산의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팔공산 자락에 깃든 동화사도 손에 잡힐 듯하다. 팔공산 도립공원 (053)602-5900

<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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