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세계·네이버, '지갑' 여는곳 보니…"투자해법 보이네"

입력 2014-09-29 15:06  

[ 권민경 기자 ]

국내 증시가 박스권으로의 회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이 돈을 쓰는 곳에서 투자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이 지갑을 여는 곳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방증이어서 주식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정부의 서비스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향후 보건·의료, 물류,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그룹, 의료기기·바이오 주목

29일 투자업계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를 고점(144조3000억 원)으로 현재 131조6000억 원까지 줄었다. 6%를 웃돌던 총자산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현재 5.5%까지 낮아졌다.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이 곳간에 쌓아두었던 현금을 풀고 있단 얘기.

이재만 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세법개정안을 통해 사내 초과유보금에 대한 과세 방침을 정한 만큼 기업들의 현금 소비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처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 위주 투자가 아닌 정책과 맞물린 새로운 산업군이 투자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달 12일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보건·의료, 관광·콘텐츠,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산업 등을 포함시켰다. 정부 목표치가 눈에 띄게 높은 분야는 보건·의료. 물류, 소프트웨어 분야다.

이 연구원은 "2017년까진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삼성그룹, 네이버, 다음, 신세계, 이마트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비상장계열사인 의료기기·바이오 분야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료기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시밀러) 등 의료·바이오 비상장기업의 자산규모는 2011년 4960억 원에서 지난해 9690억 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제조와 금융계열사 자산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이 연구원은 "그룹이 의료, 바이오 분야에 공 들여 투자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의료, 바이오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군"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진출 사업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191억 원,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 사업에 116억 원 등을 신규 예산 편성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비상장계열사의 상장으로 의료기기, 바이오 쪽 비상장기업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유사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네이버,다음카카오, 모바일 결제 '집중'

투자업계는 세계 IT 기업들이 금융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결제' 사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 구글, 알리바바 등은 이미 결제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페이팔 사장 영입을 통해 금융산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선 NHN엔터가 이달 초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키로 했고 네이버 역시 '밴드'에 기반한 송금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달 말 뱅크월렛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파이낸셜)과 기술(테크놀러지)의 융합을 지칭하는 '핀테크'는 향후 IT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는 합병법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시장을 가지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모바일 결제 산업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며 "간편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LG유플러스KG이니시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높아지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신세계의 유통채널 다변화에도 주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 업계 2위 기업인 '제이 프론트 리테일링'은 유통 채널 다변화와 리뉴얼을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다른 백화점 기업과 달리 매출이 성장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와 이마트가 최근 굵직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일본 사례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며 "신세계가 투자를 늘리는 국면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이, 이마트가 투자를 늘리는 국면에선 신세계푸드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두 기업 투자가 모두 늘어났다는 점에서 3분기와 4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푸드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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