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을 '수출 전진기지'로 만든다

입력 2014-09-30 22:08   수정 2014-10-01 03:50

휴대폰 생산확대 이어 최대 가전공장까지
이재용 부회장, 訪韓 베트남 당 서기장과 1일 회동

풍부한 노동력·싼 인건비 활용…베트남은 수출 급증으로 '윈-윈'



[ 정지은 기자 ] 삼성그룹은 한국 제조업 수출 신화를 베트남에서 재현하고 있다.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를 활용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만성 무역적자국이었던 베트남이 2012년 흑자국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도 삼성 투자를 유치한 덕분이다.

삼성은 베트남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휴대폰 2공장을 짓기 시작한 데 이어, 2017년 세계 최대 가전공장도 베트남 남부에 건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짓고 있어, 베트남이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주력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공장 프로젝트 앞세워 협력 강화

베트남의 국무총리급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방한 첫 일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를 찾는 것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일 기업으로는 베트남 최대 투자기업인 삼성을 예우한다는 취지도 깔려 있다.

1일 쫑 당 서기장은 이 부회장과 만나 삼성전자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공단에 지을 예정인 가전공장 등과 관련된 사항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70만㎡ 규모의 가전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 광주사업장(69만㎡)보다 크다. 이곳에서는 TV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전자는 물론 베트남에도 최대 관심사”라며 “삼성전자가 휴대폰 생산공장을 운영한 뒤 베트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가전공장 건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원가절감으로 제조 경쟁력 강화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인 만큼 삼성은 베트남에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짓고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타이응우옌성에도 같은 규모의 2공장을 완공,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내년 초 휴대폰 2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베트남에서의 생산량은 삼성전자 전 세계 휴대폰 생산량의 60%인 2억4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12억3000만달러를 들여 휴대폰 부품공장을 지어 최근 시험 가동을 시작했고, 올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20년까지 10억달러를 들여 박닌성에 휴대폰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도 칸호아성에 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9개에 이른다.

이처럼 삼성이 베트남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값싼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정부의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월 90~120달러로 중국(약 3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또 전체 인구 9000만명 중 30세 이하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젊은 노동력이 많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매력적이다. 기본 4~6년은 법인세 면제에다 이후 몇 년간은 5%의 최소 세율을 적용받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생산 거점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제조 기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사업장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TV방영' 언론에서도 극찬한 급등주검색기 덕분에 연일 수익중!
[한경스타워즈] 하이證 정재훈, 누적수익률 80%돌파!! 연일 신기록 경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