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야당 의원 "농협에 고용세습 의혹 있다"

입력 2014-10-06 14:52  


(손성태 정치부 기자,국회반장) 농협 지역본부인 송파조합의 조합장 자녀 한 명은 2011년 서초구에 있는 영동조합에 취업했다. 공교롭게 영동조합장 자녀는 2년 후인 2013년 송파조합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농협 간부간 ‘자녀 취업 품앗이'로 의심하는 것은 합리적인 추론이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은 국내 최대 협동조합단체인 농협에서 유독 전·현직 임직원 자녀의 취업률이 높은 것에 주목했다. 박 의원은 고시채용, 전형채용 등 2가지 채용방식에도 불구 여타 기관에 비해 농협의 임직원 자녀 재직비율이 높은 점, 고위직 자녀가 대부분인 점 등을 들어 ‘고용세습'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5일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농·축협 임원자녀의 농·축협 채용 상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채용된 직원 중 부모가 농협중앙회나 회원조합 전·현직 간부인 사람은 216명에 달했다. 이중 농협중앙회 직원 14명은 부모가 중앙회 현직 M급(2급 상당) 간부였다. 나머지 202명의 부모도 전국 전국 회원조합의 전·현직 조합장, 상임이사 등 고위 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제출받은 자료 중 농협중앙회 지주사와 계열사의 자료가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의 ‘고용세습’실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들 임직원 자녀 중 124명은 서류-필기-면접을 거치는 고시채용으로, 83명은 서류-면접 등 전형채용방식으로 채용했다. 전형채용 직원은 기술관리직, 경매직, 기능직, 계약직을 포함하고 있다.

박 의원은 채용된 직원들의 부모의 대부분(175명)이 전·현직 조합장이었던 데다 동일 시군구에 근무(127명), 부모와 같은 조합에 근무(29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황상 특혜입사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공정한 채용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한들 이런 식이라면 특혜 의혹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농협 내에서도 불투명한 채용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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