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민락동 횟집 이모도 기다리는 '지스타'

입력 2014-10-06 16:02   수정 2014-10-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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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을 경기도 촌년(?)으로 살아온 기자에게, 지방은 언제나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그 중 부산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다. 아름다운 바다와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기자 취향의 상남자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박 2일간의 부산 출장에도 약간의 투덜거림만 안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p> <p>KTX로 약 2시간 반 만에 도착한 부산은 날씨도 최고, 일정도 최고였다. 11시부터 숨가쁘게 진행된 인터뷰 일정은 5시가 되어서야 끝났다.</p> <p>하지만 부산에서의 인터뷰는 서울보다 리드미컬하고 신선했다. 없는 듯 있는 부산 사투리 때문이었다. 처음 인사에서는 강하게 느껴지는 경상도 사투리가, 어느덧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그라들어 얌전한 서울말로 바뀐다. 하지만 종종 '억수로 궁금하거든요' 등 특유의 단어나, 서울말과는 다른 포인트에서 강조하는 억양 등으로 인터뷰가 지루하지 않았다.</p> <p>식사시간 역시 줄줄이 이어지는 인터뷰 시간에 희망을 주었다. 점심에는 생애 처음으로 '물회'에 도전해, 깨끗하게 한 그릇을 비웠고, 저녁엔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회를 흡입했다. 하지만 이번 출장에서 가장 임팩트를 남긴 것은 신선한 회가 아닌 억센 횟집 이모다.</p> <p>함께 간 일행의 단골집이었던 탓에, 이모는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며 투정 섞인 반가움을 걸쭉하게(?) 전했다. 음식 이야기를 하던 이모는 기자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다. 진지한 궁서체로 '그래서, 올해 지스타(G-Star)는 어떻게 되는데?'라며 물어본 것.</p> <p>횟집은 수영구 민락동,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으로, 벡스코가 위치한 센텀이나 숙소가 있는 해운대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까지 지스타 버프가 작용하는 것이다. 궁금한 마음에 이모에게 '지스타가 뭔지 아세요?'라고 물었더니,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길 가는 부산 사람에게 물어보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뭘 하는 건지는 모를 수도 있지만, '지스타'란 이름은 분명 알 것'라고 이야기했다.</p> <p>확실히 지스타는 비키니와 공휴일이 없는 애매한 11월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행사다. 숙박업소는 물론 기차와 택시를 포함한 교통편과 식당들(특히 횟집과 술집)까지 때 아닌 호황을 이루는 시기다. 따라서 예전에는 게임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던 횟집 이모들까지 지스타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p> <p>지스타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보이콧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말이 많다. 이는 서병수 부산 시장이 의원 시절 게임을 만드는 모든 사람에게 매출액의 1%를 걷겠다는 패기의 '손인춘법'에 공동 발의한 것에 대한 논란과 지스타 기간의 바가지 요금 등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별개로 했을 때, 지방에서의 지스타 개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p> <p>수도권에서 게임 매출의 99%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게임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특별히 없기 때문이다. 지스타가 없었다면, 부산의 횟집 이모는 주말에 PC방에서 게임하는 아들의 등짝을 때리며 '게임은 4대악'이라는 의견에 적극 동의했을지도 모른다.</p> <p>횟집 이모가 기다리는 지스타는 올해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 개최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모의 바람대로 올해 지스타가 대박이 나서 앞으로도 계속 부산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11월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p> <p>부산=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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