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146년 만에 여성용 출시…명품 시계, 女心 유혹 나섰다

입력 2014-10-09 22:29  

오메가·몽블랑도 여성용 강화

시진핑 反부패 정책 여파
매출 급감한 명품 시계
여성용으로 위기돌파 나서



[ 임현우 기자 ]
“어? 여자 시계는 절대 안 만든다던 IWC가 이런 제품을….”

지난 1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명품시계 박람회 ‘워치스&원더스(Watches&Wonders)’ 현장. IWC가 다이아몬드를 두른 여성용 제품 ‘포르토피노 미드사이즈’ 20종을 전격 공개하자 취재진은 적잖이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런 반응이 나올 법도 했다. 1868년 설립 이후 강인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을 고집하던 IWC가 146년 전통을 깨 버렸기 때문이다. 강승아 IWC 과장은 “이젠 여자들도 남자들이 좋아할 법한 큼직하고 클래식한 시계를 선호하고 있고 이는 세계적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남성 명품으로 통하는 고급 시계가 여자들의 손목을 탐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장난감’이라 불리는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갖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화 ‘007 시리즈’ 속 제임스 본드 시계로 유명한 오메가도 마찬가지다. 오메가는 지난 3일 서울에서 국내외 매체를 대거 초청해 여성 시계 ‘드 빌 프레스티지 버터플라이’ 출시 행사를 열었다. 우아한 나비 무늬를 넣은 이 제품은 ‘시마스터’ ‘스피드마스터’ 등 남성적인 이미지의 기존 오메가 시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스티븐 우콰드 오메가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이 당장은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성들이 가진 오메가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오메가는 남성 시계의 강자지만 앞으로 여성 시계를 통해서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여성을 위한 명품시계는 꾸준히 나왔다. 다만 남성용이 각종 고급 기능을 탑재한 ‘기계’로 진화했다면 여성용은 보석으로 치장한 ‘패션 아이템’에 가까웠다. 그런데 최근에는 남성용 못지않은 고급 사양을 내세운 여성 시계가 전략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홍콩 박람회에서 예거르쿨트르는 버튼을 누르면 종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미닛 리피터)을 여성 시계에 처음으로 적용한 ‘랑데부 아이비 미닛 리피터’를 공개했다. 바쉐론콘스탄틴은 낮과 밤의 하늘을 보여주는 창(문 페이즈) 등 고급 기능을 넣은 ‘트래디셔널 문 페이즈&파워 리저브’를 내놨다. 남성 비중이 높은 몽블랑도 여성용 ‘보헴 컬렉션’을 새로 내놓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명품시계 시장에 트렌드 변화가 나타난 것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명품시계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례없는 고성장을 누렸다. 하지만 시 주석이 반부패 개혁을 추진하자 최근 매출이 급감했다. 스위스시계산업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과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12.5% 줄었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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