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
[ 김동욱 기자 ]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연일 ‘1년 신저가(新低價)’ 기록을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매수세력이 취약해 외국인에 휘둘리는 구조적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속에 슈퍼달러에 이은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라는 해외 악재가 돌출되면서 ‘일단 팔고 보자’는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1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930선마저도 위협받을 정도로 약세를 거듭했다. 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20거래일 중 16거래일을 순매도했고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2조272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낙폭이 컸다.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는 245.06으로 작년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21%)와 LG화학(-2.95%), 현대중공업(-1.67%)이 1년 신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대표적인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MSCI신흥시장ETF’에서 매도 포지션 물량은 전체의 4.9%인 4400만주로 한 달 만에 4배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다음달 정도까지는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등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 단기간 내 해소될 수 없는 문제란 이유에서다. 올 3분기 국내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여전히 큰 만큼 뚜렷한 반등 동력이 보이지 않는 점도 악재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만으로는 글로벌 증시 전체가 하락하는 추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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