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품에 뛰어 들고 싶은 마음, 참으시고…길을 걷다 캥거루 만나면 그냥 웃어주세요

입력 2014-10-13 07:01   수정 2014-10-13 14:33

남부 호주, 야생 속으로



남부 호주는 우리가 상상하는 대양주의 이미지를 모두 가진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생동하는 자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아웃백의 모습을 보여준다. 푸른 바다와 선이 고운 해안선,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진귀한 야생동물 무리를 마주한 이방인의 발걸음이 절로 멈춘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남부 호주를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보려면 보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호주관광청이 추천하는 코스를 참고하면 좀 더 효율적인 일정을 만들 수 있다.


대도시와 대자연의 완충지대 애들레이드

번잡함과 소란스러움에 늘 시달리는 도시인에겐 긴장을 늦출 만한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남부 호주에서는 ‘애들레이드’가 바로 그런 곳이다. 남부 호주의 중심도시 애들레이드는 18세기 영국 윌리엄 4세의 아내였던 애들레이드 여왕의 이름을 따서 계획된 도시다. 잘 정돈된 도시답게 다니기 편하고 초행자라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깝다. 벽돌로 포장된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쇼핑 명소 ‘런들 몰’을 비롯해 식료품, 기념품, 생활 잡화 등을 판매하는 상점을 만날 수 있다. ‘애들레이드 센트럴 마켓’에서 호주 사람들의 활기 넘치는 생활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박물관 투어도 흥미롭다. 이민박물관에서 애들레이드의 역사와 이민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면 여행의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야생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캥거루 섬

‘호주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캥거루 섬’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애들레이드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이 섬은 야생 동식물의 보고로 유명하다. 이름처럼 캥거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 물개, 야생 코알라, 수천 마리의 희귀조류, 검은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과 만날 수 있다. 편안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바다표범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또한 캥거루 섬 남서부의 ‘머레이 라군’에 서식하는 수천 마리의 물새는 조류전문가들도 감탄할 만한 장관을 보여준다. 왈라비, 오리너구리 같은 야생동물도 종종 나타난다.

일정에 활기를 더하고 싶다면 캥거루 섬 남부의 ‘비본느 베이’로 가보자. 수영, 서핑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아울러 모래서핑을 즐기거나 쿼트 바이크로 해안을 둘러보는 것도 짜릿함을 더한다. 매력 가득한 캥거루 섬에는 시설 좋은 숙박시설과 맛 좋은 레스토랑도 많다.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여유로운 하루

애들레이드 시티에서 차로 40분 정도 가면 애들레이드 힐스가 나온다. 과수원, 와이너리, 정원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한적한 시골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애들레이드 힐스와 이웃한 ‘한도르프’는 1839년 독일인 이민자들이 세운 유서 깊은 도시. 호주 최초의 독일마을이다. 대로를 따라 독일풍 건물이 줄지어 서 있고, 독일식 음식과 맥주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바로사로 떠나는 오감 자극 식도락 여행

와인 전문가들은 호주를 ‘남반구의 프랑스’라고 부른다. 품질이 뛰어난 포도를 빚어내는 기후 때문이다. 호주 전체 와인의 60%는 남부 호주에서 생산된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 경작지는 150개의 와이너리를 보유한 ‘바로사 밸리’.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바로사 밸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1842년에 유럽 이주자들이 처음 정착한 이후 지금까지 역사만큼 깊은 매력의 와인을 내놓으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좋은 숙박시설과 분위기 좋은 40여곳의 레스토랑, 다양한 식재료와 주방용품, 와인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숍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자연의 신비에 놀라는 국립공원 체험

800㎞ 길이로 뻗어 있는 남부 호주의 플린더스 산맥에는 혹독한 자연환경이 빚은 기묘한 암석이 많이 남아 있다. 플린더스 산맥국립공원에 들어서면, 온통 주위를 감싸는 오렌지 빛이 여행자를 압도한다. 거대한 분화구로 이루어진 ‘윌페나 파운드’가 발산하는 빛이다. 하루 중의 시간과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변화하는 바위를 보노라면 새삼 자연의 위대함에 감동하게 된다. 소형 항공기를 타고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을 상공에서 감상하거나, 국립공원 내 숙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연과 더 가깝게 교감할 수 있다.

윤신철 여행작가 captain@tou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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