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中·작아지는 한국기업] KB·우리금융·기업은행 등 100위권 밖으로…中 무섭게 '약진'

입력 2014-10-19 21:00  

한경비즈니스·톰슨로이터 선정 100대 기업 살펴보니

정부 정책이 승부 갈라
中, 자금 등 파격적 지원…페트로차이나·공상銀 1,2위
日 도요타 등 車업체 질주…'톱10'에 삼성전자 한 곳뿐



[ 장진원/정인설 기자 ]
한경비즈니스와 톰슨로이터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한·중·일 100대 기업’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기업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다. 2010년 조사 때만 해도 한국은 100대 기업 중 20개를 배출했지만 이번엔 13개밖에 내지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순위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한·중·일 100대 기업의 35%를 차지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 일본은 전체 25개 업종 중 22개 업종에서 100위권 기업을 육성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동북아 대표’에서 밀려난다

삼성전자는 2010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당시 중국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각각 1위, 2위인 점을 감안하면 한·중·일 민간 기업 중에선 1위였다. 그러나 올해엔 일본 도요타에 추월당했다. 도요타는 2010년만 해도 동일본 대지진과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 때문에 순익이 급감해 6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엔저에 힘입어 순익 규모가 크게 늘며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도 시가총액 순위에서 떨어지며 종합 순위가 14위에서 15위로 한 단계 밀렸다. 포스코는 수익성 하락으로 34계단이나 미끄러지며 50위에 그쳤다. 4년 전 25위를 기록한 LG전자도 주가 급락으로 60단계나 하락하며 85위에 그쳤다.

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4년 전 62위였던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조사에선 92위로 떨어졌고 다른 은행들은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0년 각각 72위, 78위를 기록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중국 은행들의 성장으로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두 곳을 포함해 (주)LG(2010년 28위)와 현대중공업(50위), LG디스플레이(59위), SK에너지(60위), KT(80위), 외환은행(82위), 롯데쇼핑(84위), 기업은행(87위), 삼성물산(96위) 등 11개 한국 기업이 100대 기업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4년 전 100위 안에 들지 못한 삼성생명(2014년 59위)과 삼성화재(93위)가 새로 편입된 게 눈에 띄었다. SK하이닉스가 167위에서 55위로 급상승했고 한국전력이 흑자전환을 통해 47위에 오른 점도 고무적이다. 기아자동차(37위)와 현대모비스(39위)는 각각 70계단, 57계단을 끌어올렸다.

◆중국은 급성장, 일본은 건재

중국은 정부 지원 속에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막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은행과 보험, 건설, 통신 등의 업종에서 한국과 일본기업을 압도하다시피 했다. 10위권에 든 6개 중국 기업 모두 내수 업종이었다. 특히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한 4개 중국 은행이 일본의 공룡 금융그룹을 몰아내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조사 대상에 들어간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10년 조사 범위에 들어가지 않은 홍콩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18개가 이번에 100위 안에 대거 포함됐다.

일본은 다양한 업종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전체 조사대상 25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만 100대 기업에 올랐지만 일본은 22개 업종에서 100위권 기업을 배출했다. 일본은 기계, 조선, 무역, 제약, 증권 등 8개 업종에서 유일하게 100대 기업을 냈다.

엔저 효과 덕분에 일본 자동차 산업이 부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바루 브랜드를 생산하는 후지중공업은 4년 전만 해도 623위에 그쳤지만 올해엔 5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닛산도 34위에서 17위로 상승했고 스즈키도 7계단 오른 70위를 기록했다.

2014년 한·중·일 100대 기업 ()는 순위

한국 (13개)

삼성전자(4), 현대자동차(15), 기아자동차(37), 현대모비스(39), 한국전력(47), 포스코(50), 삼성생명(59), SK하이닉스(60), SK텔레콤(71), LG화학(79), LG전자(80), 신한금융지주(89), 삼성화재(93)


중국 (35개)

페트로차이나(1), 중국공상은행(2), 차이나모바일(5), 중국건설은행(6), 중국농업은행(7), 중국은행(8), 중국핑안보험그룹(11), 중국해양석유공사(14), 상하이자동차(19), 중국선화에너지(20),차이나텔레콤(22), 허치슨왐포아(23), 중국교통은행(24), 중국상업은행(27), 차이나유니콤 홍콩(33), 중국건축공정총공사(34), AIA그룹(35), 중국흥업은행(41), 중국중신은행(42), 상하이푸둥개발은행(58),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46), 중국인민보험공사(49), 텐센트홀딩스(52), 중국철도건설(65), 중국 에버브라이트은행(67), 중국해외개발공사(68), 그리전기(72), 샌즈 차이나(73), 바오산철강(76), 레노버그룹(77),선흥카이부동산(81), CLP홀딩스(85), 중국 완커그룹(86), 알리바바홀딩스(88), WH그룹(92)


일본 (52개)

도요타(3), NTT(9), 혼다(10), 미쓰비시UFJ금융그룹(12), 소프트뱅크(13), 닛산(16),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17), NTT도코모(18), 미쓰비시상사(21), KDDI(25),파나소닉(26), 미쓰이물산(28), 미즈호금융그룹(29), 덴소(30), JT(31), 캐논(32), 세븐&아이홀딩스(36), 신일철(38), 브리지스톤(40), 이토추상사(43),동일본철도(45), 도쿄해상홀딩스(48), 후지중공업(51), 도카이여객철도(53), 미쓰비시전기(54), 히타치(55), 마루베니(56), JX홀딩스(57), MS&AD보험그룹 홀딩스(58), 노무라홀딩스(61),스미토모상사(62), 일본 제일생명(63), 다케다약품공업(64), 고마쓰(66), 패스트 리테일링(69), 스즈키자동차(70), 오쓰카홀딩스(74), 다이킨 인더스트리즈(75), JFE홀딩스(78), 미쓰비시중공업(82),구보타(83), 인펙스(84), 신에쓰화학공업(87), 오릭스(90), 도요타산업(91), 아스텔라제약(94), 아이신세이키(95), 도쿄전력(96), 후지필름홀딩스(97), 미쓰이부동산(98), 다이아주택공업(99), 도시바(100)


어떻게 조사했나 - 매출·순이익·시가총액 순위 합산 후 종합

이번 조사는 한국 중국 일본의 상장사 9506개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2010년(1646개)에 비해 대상 기업 수가 7860개나 늘었다.

2010 년엔 3개국 증시에 상장한 주요 기업 500~600개씩만 뽑은 데 비해 올해는 3개국 증시에 있는 모든 상장사를 집계해서다. 게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홍콩과 뉴욕 증시에 상장된 3개국 기업도 조사에 포함시켰다. 2010년에 비해 상하이와 톈진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수가 급증한 것도 대상 기업이 늘어난 이유다.

한·중·일 100대 기업을 선정한 방식은 4년 전과 같다. 매출과 순이익,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각각 순위를 매긴 뒤 기준별 순위를 합산해 그 숫자의 합이 가장 작은 기업을 1위로 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중국의 페트로차이나는 매출에서 1위, 순이익에서 6위, 시가총액에서 2위를 기록해 순위 합산치가 9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작았다.

순위 합산치가 같으면 매출액이 많은 기업을 상위 기업으로 분류했다.

장진원 한경비즈니스 기자/정인설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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