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사장 "사기꾼 소리 들으며 10년 개발…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 대박"

입력 2014-10-19 22:00   수정 2014-10-21 03:35

CEO 투데이

부작용 있는 호르몬제 대신 천연 한약재 원료로 사용
3년새 매출 16배 늘려

면역 증진제 '웰뮨' 시판…유망기업 적극 M&A



[ 조미현 기자 ]
100억원을 투자받고 10여년간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건 당연했다. 사기꾼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확신했다. 제품을 개발하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백수오퀸 등 여성 갱년기 완화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사장의 얘기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매출 84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사이에 매출이 16배 늘어난 바이오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은 요실금, 홍조, 근육통과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역발상’ 침몰하는 시장을 공략

김 사장이 내츄럴엔도텍을 설립한 건 2001년 5월이었다.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유공(현 SK이노베이션), 한솔그룹 개발과장을 거친 그는 2000년대 초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성장호르몬 신소재를 개발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작정 벤처기업협회를 찾아가 성장호르몬 사업 전망과 비전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3억원을 투자받았다. 여성 갱년기 제품 개발로 돌아선 건 창업한 지 2년이 채 안 된 때였다. 2002년 미국을 중심으로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 치료제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을 쓰는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번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호르몬 대체요법 치료제를 판매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대규모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여성 갱년기 치료제 시장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게 됐다”며 “부작용이 없는 천연 신소재를 개발하면 사업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허가과정 돌파

김 사장은 “그야말로 막노동이나 다름없었다”고 회고했다. 부작용 없이 효능이 높은 재료를 찾기 위해 작약·인삼·황기·백수오·당귀·속단 등 70여가지 한약재를 실험했다. 결국 백수오·속단·당귀 등 세 가지 재료를 혼합한 복합추출물인 ‘에스트로지’가 부작용이 없고 효능은 탁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08년 용도 및 조성물 특허를 받으면서 내츄럴엔도텍은 20년 동안 배타적 권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판매 허가를 받는 것은 제품 개발과는 다른 문제였다. 한약재를 활용해 특정 효능이 있는 물질을 개발한 것도 드문 일인 데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2010년 한국에서 깐깐한 허가 과정을 통과하니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허가 과정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올 연말께 유럽연합(EU)에서도 공식 허가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A 적극 뛰어들 것”

지난해 10월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은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약국체인 월그린·씨브이에스, 캐나다 건강기능식품기업 내추럴팩터스 등에 납품하는 등 북미 수출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면역증진 건강기능식품 ‘웰뮨’을 내놓고 아토피 여드름 치유를 돕는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회사 사업과 관련이 있는 유망기업이라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판교=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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