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새 둥지' 틀려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생존게임

입력 2014-10-22 18:23  


(고재연 정치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비례대표 의원들 간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21일 마감한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 공모에 비례대표 의원 21명 중 11명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몇몇 지역구에는 복수의 비례대표 의원이 지원해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됩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자리에 연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자리를 선점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정할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직능을 대표해 국회에 입성했지만, 지역위원장 자리를 맡아 지역구 관리를 해 놓는 것이 ‘재선’을 위한 일종의 ‘출구전략’이라고 생각하는 셈이죠.

비례대표 의원들은 어떤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을까요?

가장 치열한 경쟁지가 되는 곳은 바로 ‘서울 강서을’입니다. 이곳에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과 현직 당 대변인인 한정애 의원이 맞붙게 됐습니다. 제주도가 고향이자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장하나 의원은 제주지역에 신청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경기 안양 동안을에 응모하면서 같은 지역에 신청한 전순옥 의원과 경쟁하게 됐습니다.

순천이 고향인 김광진 의원은 예상대로 전남 순천·곡성에 지원했습니다. 은수미 의원은 경기동부연합의 ‘발상지’ 격인 데다 통합진보당 지지세가 높은 김미희 통진당 후보의 지역구 경기 성남중원에 지원했습니다. 최동익 의원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 동작을에, 남윤인순 의원은 서울 송파병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민주당 시절 이미 공석이 된 지역위원장 자리를 선점했던 백군기(경기 용인갑), 김기준(서울 양천갑), 홍의락(대구 북구을)의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직능을 대표한다는 비례대표제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데다,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역위원장 자리를 맡을 경우 지역의 이익만 대변할 수 있다는 거지요.

이런 고민에서 지역위원장 공모를 포기한 비례대표 의원들도 많습니다. 시인 출신의 도종환 의원과 의사 출신의 김용익 의원은 처음부터 지역위원장 신청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 의원의 경우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최민희 의원은 “비례대표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위원장을 맡지 않고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이번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지역 지역위원장 출마가 점쳐졌던 김기식 의원과 수도권 지역위원장 신청을 고민했던 홍종학 의원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고, 임수경 의원도 이번 공모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안산지역 신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현 의원의 공모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김 의원 역시 지역위원장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이번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246개 지역에 386명이 지원해 평균 1.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12개 지역위원회에 169명, 호남권 30개 지역에 44명, 충청권 25개 지역 43명, 영남권 67개 지역 104명, 제주·강원은 12개 지역에 22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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