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 "독일처럼 연정" 강한 의지…1억1천만달러 투자유치도

입력 2014-10-29 07:01  

경기·인천 새로운 도전

독일·오스트리아 방문
'넥스트 경기' 구상

슈뢰더 전 총리 등과
통일·사회통합 의견 나눠

사회적 경제 벤치마킹
'따복공동체' 청사진



[ 김인완 기자 ] ‘경기도의 미래넥스트 경기(Next 경기)’ 구상을 위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방문길에 나섰던 남경필 경기지사가 5박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번 방문에서 1억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와 사회적 기업에 대한 독일 선진사례 연구 등의 활동을 펼쳤다.

남 지사는 17일 오전 BMW 전기자동차공장 방문을 위해 베를린에서 라이프치히로 이동하는 중에 판교테크노밸리 공연 사고 소식을 접하고 즉시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급히 귀국해 사고수습에 나섰다.

남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대표단은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6박8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뮌헨, 베를린, 볼프스부르크, 라이프치히와 오스트리아 로이테를 순방하기로 했지만 베를린 일정 도중 판교 사고로 나머지 일정을 취소했다.

남 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에 게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 일제 아이그너 바이에른주 경제미디어에너지기술부 장관, 하르트문트 코쉭 독한의원친선협회장, 우르줄라 맨레 한스자이델재단 총재, 한스 게르트 푀테링 콘라드 아데나워 기민당 정책연구소 총재 등 독일 유력 정치인을 만나 독일 연정과 통일과정, 사회적 통합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그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많은 독일 정치인과 만나 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넥스트 경기의 넥스트 정치는 권력분산과 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연정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방독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에서부터 통합의 정치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방독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튜닝산업이나 BMW의 전기자동차 공장, 오스트리아의 히든챔피언, 강소 기업 등을 돌아보며 경기도의 넥스트 산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GLS(대출/기부 협동은행), 노인공동주택(레벤스라움 호이테) 방문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과 복지에 대한 지원방안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연정의 본 고장서 ‘연정 선언’

이번 방독 기간에 남 지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분야는 연정과 통일 등 넥스트 정치에 대한 연구와 해법 마련이었다. 남 지사는 현지에서 성사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독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과정에서 중앙정부의 큰 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이 통일의 진전에 유효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남 지사는 15일 베를린 독일 연방정부 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 한·독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로 배려하고 통합할 수 있는 통합의 정치시스템과 남북 갈등도 최소화하고 용광로처럼 녹일 수 있는 통일헌법이 필요하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내년 초부터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독일 정치인과의 대화에서도 경기도 연정에 대한 정책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도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넥스트 경기’를 이미 시작했다”며 “현 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 연정과 분권형 도지사 등 권력 분산과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연정에 대한 강한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아이그너 경제미디어에너지기술부 장관과는 11월 초 아이그너 장관의 방한시 경기도와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1억1000만달러 투자유치 성공

남 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자동차 관련 산업과 첨단소재 분야의 히든챔피언 기업으로부터 총 1억1000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독일 도착 첫날인 지난 13일 세계 1위 독일자동차 튜닝기업인 ABT를 비롯한 브라부스(BRABUS), 테크아트(TECHART), AC 슈니처(SCHNITZER)와 이들 기업의 한국 독점 판매법인인 아승오토모티브그룹, 신한대와 총 1억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

독일 자동차 튜닝회사들이 한국에 직접 투자의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튜닝회사는 튜닝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디자인센터, 문화 확산을 위한 박물관, 주행서킷 등 교육·체험·산업 육성이 가능한 종합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기술지원 등을 약속했다. 경기도는 향후 독일 자동차 튜닝 4개사,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지난 14일 특수금속소재 부품제조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트리아 플란제사로부터 동탄 첨단 복합산업단지 입주를 포함한 약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합의했다.

○‘넥스트 경제’에 대한 해법도 모색

독일 방문 이틀 전 전북 완주를 방문해 경기도형 사회적 경제 모델인 ‘따복공동체’에 대한 전략을 소개한 남 지사는 독일의 사회적 경제 모델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먼저 지난 13일 독일 최초의 사회적 기업 전문 금융회사인 GLS 뮌헨 지사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는 사회적 기업 성공 사례인 노인공동주택 등을 돌아보며 독일식 사회 경제적 성공사례 및 노인복지에 대해 살펴봤다.

그는 사회적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GLS 사례를 높이 평가하고 “경기도에서도 주민자치센터, 경기신용보증재단 등과 협력하고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독 성과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도지사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방문해 당초 목표했던 성과를 이뤄냈다”며 “남 지사가 추구한 혁신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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