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후
유럽·일본 등 추가 부양책 내놔…글로벌 유동성 효과 지속될 듯
[ 안상미 기자 ]

최근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에 이어 엔저(低)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이후 유동성이 줄면서 글로벌 자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과 반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 또는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신흥국으로 들어가던 자금 유입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데다 중국 일본 등도 경기부양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기보다는 거꾸로 신흥국 경제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양적 완화 종료 여파 크지 않아
미국은 지난달 말 3차 양적 완화를 끝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주요인이 될 수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과거 두 차례 양적 완화가 끝났을 때는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글로벌 자산 가격이 심하게 출렁였다. 특히 지난해 신흥국 자산 가격은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우려가 부각돼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자산 가격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3차 양적 완화 종료를 앞두고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미리 조정받으면서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적 완화 종료 직전인 지난 9월24일부터 10월29일까지 글로벌 자금흐름을 보면 주식형펀드는 선진국 신흥국 모두 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펀드는 선진국 신흥국 모두 유입됐다”며 “미리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양적 완화 종료 직후인 이달 들어서는 이런 양상이 바뀌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말 추가 양적 완화를 발표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추가부양책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와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이후인 지난 한 주간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특히 북미 주식형펀드로 147억24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에 채권이 아닌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자산 선호 강해질 전망
전문가들은 과거 양적 완화 종료 때와 다른 환경으로 미국의 실물경제의 회복세를 꼽고 있다. 이런 뒷받침이 있어 시장 충격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분간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자산 선호도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최근 2주간 신흥시장으로도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아직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손휘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유럽 등의 추가 유동성 공급 기대감을 바탕으로 신흥국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달러 강세로 인한 환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가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지속될 수 있지만 국가별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에 따라 차별화를 가속화할 것이란 진단이다.
결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위주의 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신흥국 중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아시아국가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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