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한진그룹 지배구조로 시선 끈 한국공항

입력 2014-11-19 14:31  

[ 정현영 기자 ] 항공기 견인과 급유 등 항공운수보조 사업을 벌이는 한국공항의 주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최대주주는 대한항공(보유지분 59.54%).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대비 최대 80%에 해당하는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전날까지 보유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475만여주(지분1.94%)를 처분키로 결정했다. 처분 금액은 약 263억8400만원이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이날 장중 10% 이상 뛰어오르며 3만465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도 11월 하루 평균 거래량보다 5~6배 정도 많은 4만2000주를 웃돌고 있다. 연중 최고가는 3만4800원(10월21일 장중 기준).

한국공항 주가는 여름 이후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4개월 전인 7월 초에만 해도 2만2400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 넉달 동안 약 5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1일 기준으로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사업을 맡게 된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따라서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또 자회사 등에 대한 지주회사 요건도 충족시켜야 한다. 한진그룹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을 위해선 순환출자 해소와 자회사들 보유지분을 높이려는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얘기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동안 한국공항은 앞으로도 한진 지분 2.2%를 비롯해 한진에너지(비상장기업) 지분 3.4% 등을 더 팔아야 한다. 장부가액 기준으로 매각 가정 시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현금은 약 540억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 과정도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공항의 지분 매각의 경우 수평출자 해소(자회사, 손자회사, 증손회사의 국내계열사 지분 보유 금지)에 해당되는데 소량의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절차가 간단해서다.

대신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이번 한진해운 지분 매각 금액을 포함하면 전날 종가 기준 시총(991억원) 대비 최대 81%에 해당하는 유입 규모"라며 "앞으로 현금 유입액 증가 이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영업실적도 전년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은 배당 재원으로 쓰이거나 신규 사업에 재투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의 올 9월말 누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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