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도 확장하는 부산…'해안경제 시대' 열었다

입력 2014-11-20 07:10  

해양수도 부산

센텀시티, 기업 1천여개 몰려
문현단지, 금융기관 연내 이전
북항재개발 내년 본격 가동
에코델타시티 공사 준비 중



[ 김태현 기자 ]
부산의 산업지도가 바다를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차를 타고 부산항대교에 오르면 기장군의 의과학단지, 동부산관광단지에서 출발해 해운대의 해수욕장과 마린시티, 센텀시티를 지나 도심의 문현금융단지, 북항재개발지역을 거쳐 영도 해양클러스터를 만날 수 있다. 영도를 지나 남항 쪽으로 빠지면 서부산권이 모습을 드러낸다. 에코델타시티와 녹산 신호공단이 이어지면서 경남 진해도 만날 수 있다. 동부산과 서부산권, 원도심이 공공기관 이전과 새로운 제조·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해양수도 부산’의 목표에 한걸음 성큼 다가가고 있다. 해안 경제 시대가 구축된 것이다.

부산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곳은 동부산권. 센텀시티에 있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가 조선과 해양, 헬스바이오, 정보통신산업의 행사를 주도하면서 지역 브랜드 육성과 산업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센텀시티에는 1000여개 기업이 몰리면서 정보통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장에 조성 중인 동부산권관광단지는 부산경제 도약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운대의 세계적 관광명소 인지도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의 브랜드가 활성화되면서 인근 동부산관광단지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해운대CC(골프장)와 롯데쇼핑몰 등 유통업체, 대형 호텔 등이 들어서거나 건립 준비를 하면서 단지 조성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해운대의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에서 일어난 활기가 동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산시가 중점을 두는 관광산업 활성화에 발맞춰 의과학 중심지 도약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동부산 일대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이어 중입자 치료센터 등 원자력을 이용한 생명공학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퓨처캠 등 방사성 의약품 업체 유치도 추진 중이다. 해양식품을 활용한 가공 제품 개발에도 나서면서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관광과 의료 중심지 부산의 웅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부산 도심권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연내 금융 공공기관이 모두 들어서는 문현금융단지에는 금융가에서 나온 직원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연내 이전을 마치고 부산 본사 시대를 연다. 이전 기업들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지원하는 부산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에 정착한 한국거래소도 연내 이곳에 둥지를 옮긴다. 부산은행과 기술보증기금, 한국은행 부산본부 등도 이곳으로 이전해 금융 시너지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기관들이 몰리면서 커피숍과 원룸 등도 잇따라 생겨나고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북항 재개발도 내년부터 국제여객터미널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로 북항 재개발 지역의 배후지인 동구 부산역 근처에는 호텔 5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영도 해양클러스터에는 국립해양조사원이 2012년 12월 정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있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11개 해양 공공기관이 연내 자리를 잡고 연구와 해양 활동에 나선다. 해양 분야의 리더 연구소들이 결집하고 있는 만큼 조선과 항만, 해양 분야에서 고급 일자리와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서부산권은 제조업 중심지에서 관광과 연구개발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호와 녹산, 화전, 지사, 미음산단이 부산의 기계와 조선 중심의 제조업 메카로 자리잡으면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울산과 경남 창원, 거제 쪽으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조선, 자동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미음연구개발허브단지에 해양 융복합 소재 연구개발센터가 건립되고 해양플랜트 연구시설 등을 갖춘 부산연구개발특구가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강서구가 조선과 원자력 등 지역 특화 산업의 연구 중심지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강서구에 들어서고 있는 에코델타시티도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공사 준비를 하고 있다. 완공되면 서부산권 시대를 여는 새로운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곳은 국제 물류와 문화 레저 기능을 결합한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돼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잡는다. 부산과 경남 진해에 걸친 부산신항도 북항에서 이전해오는 컨테이너 화물을 수용하고 새로운 환적화물을 창출하면서 국내 제1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근에 신공항 건설과 수리조선소 설립이 추진되면서 해양과 관광 분야에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진을 털고 올해부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외에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잔업과 특근도 하는 등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에 분포한 르노닛산 계열사들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영도구 봉래동의 한진중공업도 올해부터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공장에서 선박 블록 생산이 본격화하는 등 생기를 되찾고 있다. 특수선은 물론 상선도 수주받아 제작에 들어갔다.

지역 대학도 산학 협력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명대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 자리잡으면서 교과목을 실용 중심으로 바꾸고, 인성 교육까지 가미하고 있다. 산학 융합 강의도 하고 있다. 기업을 대학에 유치하거나 공동 연구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골든블루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36.5도라는 저도주를 만들고 디자인도 블루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드는 등 혁신을 가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내친 김에 2020년 국내 위스키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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