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4] 프로젝트 퍼피, "진짜보다 진짜같다"

입력 2014-11-21 21:12   수정 2014-11-26 18:04

<p>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 최대의 게임축제 '지스타(G-Star) 2014'가 열린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대작 MMORPG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게임이 있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의 '프로젝트 퍼피(가제)'이다.</p> <p>'프로젝트 퍼피' 속 강아지들은 복슬복슬한 털은 물론, 말캉말캉 젤리같은 핑크색 발바닥과 올리브같이 촉촉한 코를 가지고 스마트폰 안을 뛰어다니며 치명적 귀여움을 뽐냈다. 그래서인지 부스 안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했다.</p> <p>
총과 칼이 난무하는 시끌벅적한 지스타 행사장 속에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강아지들로 여기자의 취향을 저격한 장영국 스마일게이트 PD를 행사장에서 직접 만나, '프로젝트 퍼피'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눠보았다.</p> <p>■ 강아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닌 커뮤니티 SNG</p> <p>먼저 장영국 PD는 '프로젝트 퍼피'의 총괄 PD로 전체적인 프로듀싱과 강아지의 인공지능을 담당했다. 기획자 출신인 장영국 PD지만, '프로젝트 퍼피'를 위해 인공지능 툴을 만들며 무려 5년의 시간동안 개발에 매진했다. 뿐만아니라 모바일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개발자는 50여명에 달한다. 이 모든 시간과 노력은 강아지를 진짜같이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p> <p>하지만 이 진짜같은 강아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반전이 있다. 바로 '프로젝트 퍼피'가 강아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라는 것. '프로젝트 퍼피'는 엄밀히 얘기해서 커뮤니티가 강화된 SNG로 말할 수 있다. 강아지는 유저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는 매개체인 것이다.</p> <p>
이는 사람들이 길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먼저 선뜻 말을 건내기는 어려워하지만, 옆에 귀여운 강아지가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p> <p>장 PD는 '농장형 SNG가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기본처럼 자리잡았다. SNG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다. 강력한 커뮤니티를 가진 게임이 되기 위해 서버 개발자 4명이 1년 2개월동안 서버만 개발하고 있다. 그만큼 커뮤니티가 '프로젝트 퍼피'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p> <p>강아지가 단순히 매개체에 불과하다면, 왜 이렇게 디테일하게 만들어야 했을까? 장 PD는 '게임을 하는 유저는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강아지를 통해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아지가 찐빵같이(?) 생겼다면 화두가 생기지 않을 것. 그래서 잘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p> <p>
진짜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장 PD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프로젝트 퍼피'에서는 500개 애니메이션 데이터가 강아지의 기분과 생각을 컨트롤한다. 진짜 강아지처럼 오랜만에 집에 들어오면 격하게 반가워하고, 집 앞 편의점에 갔다 오면 시큰둥하다. 패턴이 매번 달라진다. 심지어 산책하고 집에 들어가는 강아지의 뒷모습은 모든 게임이 다 다르다.</p> <p>그는 '개발자들은 꿈에서도 개가 나온다고 했다. 사람에 관련된 애니메이션이나 이펙트는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네 발 달린 동물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애니메이터를 직접 데려다가 5년동안 키우면서 작업했다'고 이야기하며, '유니티 빼고 다 직접 만들었다'고 덧붙였다.</p> <p>■ '강아지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게임에서 할 수 있다.'</p> <p>'프로젝트 퍼피'에서는 이런 무한한 애정과 노력이 들어간 강아지가 현재 7마리 반(?) 만들어져있다. 장 PD는 '현존하는 애견은 모두 만들고 싶다. 최대 3마리까지 화면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강아지를 함부로 사고 팔 수 없다. 강아지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업적(산책 시간 등 게임 내 달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p> <p>실제로 강아지들은 같은 종이라도 사람처럼 성격이 모두 다르다. '프로젝트 퍼피'에서도 이런 요소가 들어가있는지 묻자, '분양을 받으면 견종마다 습성이 어느정도 있다. 하지만 주인의 성향에 따라 데이터가 축적되고 레벨업이 하면서 성격이 변한다. 같은 허스키라도 나와 친구의 개는 달라야 한다. 우리의 최종 목표다'고 자신있게 전했다.</p> <p>그렇다면 강아지와 유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장 PD는 오히려 기자에게 '강아지랑 뭘 하시나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일반적으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p> <p>'프로젝트 퍼피'에서는 강아지와 쇼핑도 하고, 놀이터에서 강아지랑 줄넘기와 중심잡기, 허들 등의 미니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곳은 공터에서 공원으로, 종합운동장으로 점점 커지는데 최종적으로는 각 서버 별 경쟁 콘텐츠인 애견 올림픽도 할 수 있다. 승리할 경우, 포인트를 모아 희귀한 펫을 분양받기도 한다.</p> <p>만약 새로운 강아지를 분양받고 싶은데, 이미 3개의 슬롯이 다 차버린 유저의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강아지를 입양 보내거나, 어딘가에 맡겨 놓을 수도 있을까?</p> <p>장 PD는 '이 문제에 대해 30일정도는 이야기한 것 같다'며 '추구하는 것은 강아지를 쉽게 분양받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애견 호텔에 보내거나 친구에게 분양보내는 것인데 결정되지 않았다. 기획자의 입장에서라면 어딘가에 맡기는 것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감성적 접근에서 볼 때, 강아지에 대한 책임을 쉽게 생각하는 풍조를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p> <p>마음 아프지만 심한 경우 혹시 강아지가 죽을 수도 있는지 물었다. 그는 '죽지 않는다. 강아지를 키울 때 매일 챙겨주게 되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도 있지만 주인으로서 강아지의 생명 유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이 들어가야 유저들이 긴장감을 가질 수 있지만, 게임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p> <p>■ '기다림의 기쁨을 선물할 것.'</p> <p>최근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유저들에게, '프로젝트 퍼피'처럼 평화로운 게임은 자칫 귀차니즘과 지루함을 가져올 수 있다. 어느 순간 잊혀진 '다마고치'도 그랬고, SNG 속 수많은 마을도 그랬다.</p> <p>장 PD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을 생각해보자. 유저들이 게임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게임에 들어갔을 때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 건물 짓기를 걸어두고, 나중에 들어가면 완공되어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외면당한 다마고치의 경우, 처음에는 신기해서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똥 치워', '밥 줘', '놀아줘' 등 요구를 한다. 뒤치다꺼리를 즐거워할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p> <p>
따라서 '프로젝트 퍼피'는 기다림의 기쁨을 선물한다. 그는 '강아지에게 밥이나 물을 주면 바로 기분이 뿅 하고 좋아지는게 아니라 서서히 올라간다. 그래서 유저가 시간이 지나고 들어왔을 때 컨티션이 빵빵해진다. 준비 완료 상태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p> <p>이쯤해서 궁금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유료화 모델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장 PD는 웃으면서 '권혁빈 회장님이 준 오더가 있다. 착한 유료화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런 게임에서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면 너무 악덕하다. 기획서에 BM에 대한 내용은 한 장도 없다'고 이야기했다.</p> <p>■ '두 살배기 아들도 뽀로로처럼 좋아하는 '프로젝트 퍼피'</p> <p>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된 콘텐츠는 게임의 몇 프로 정도 되는지 묻자 '5%도 되지 않는다'며 '게임의 핵심만 정교하게 뜯어왔다. 거의 오프닝 정도만 선보인 수준이다. 영상만 봐도 더 개발된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2015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고 전했다.</p> <p>'프로젝트 퍼피'가 지스타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싶었던 것. 장 PD는 '행사장 옆 기둥 뒤에 개발자들이 유저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하루 4시간만 자고 계속 일만 하고 있다. 첫날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총 업데이트를 3번이나 했다'고 말했다.</p> <p>
이런 개발자들의 정성은 지스타에서 빛을 발했다. 스마일게이트 부스에 여성 혹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것. 어린 아이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엄마와 아빠가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공익 광고같은 모습은 스마일게이트 부스에서 흔한 풍경이었다.</p> <p>장 PD에게서 1호 게임테스터는 두 살배기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 어려서 동물적 반응 테스트만 한다. 신기하게 게임을 보여주니 뽀로로처럼 좋아한다. 게임 속 강아지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을 번갈아보며 좋아했다'며 뿌듯해했다.</p> <p>부산=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첫 출전 스마일게이트, 지스타 라인업 4종 뭔가?
스마일게이트, '프로젝트 퍼피' 프롤로그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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