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시내 면세점 전쟁…신세계·갤러리아 영토확장 채비

입력 2014-11-25 21:32   수정 2014-11-26 03:49

정부, 서울·부산·제주 시내에 추가 허용 방침
현대百도 진출 움직임…롯데·신라는 제한 가능성



[ 유승호 기자 ] 롯데 신라호텔 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 간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서울 부산 제주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하면서 대기업 참여도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우자 관련 기업 사이에선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시내 면세점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신세계·갤러리아 “롯데·신라 과점 깬다”

25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 시내에 2개 이상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과 제주에도 각 1개씩 시내 면세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면세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에도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연내 특허 신청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엔 서울 6개, 부산 2개, 제주 2개 등을 포함해 17개 시내 면세점이 있다. 서울에는 2000년 이후 14년 동안 신규 시내 면세점이 들어서지 않았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대기업이긴 하지만 면세점에선 후발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해공항 면세점을 포함해 두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후발 사업자를 육성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80%를 점유하고 있는 면세점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백화점·패션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오는 면세점 입찰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직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도 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신라 참여 제한 변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1~2위 사업자로서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독과점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시내 면세점 허가 과정에서 두 기업의 입찰 참여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특정 기업의 참여를 배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1~2위 사업자가 규모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 롯데와 신라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 각각 4위와 7위에 올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2위 면세점 듀프리가 7위 뉘앙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정부가 신규 면세점 입찰 참여를 제한할 경우 서귀포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을 제주시로 이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제주에만 입항해 서귀포 면세점을 제주로 옮기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내 면세점 매출 매년 10% 이상 증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면세점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3년 만에 50% 넘게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시내 면세점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공항 면세점의 매출 증가율이 5% 안팎인 것에 비해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

수익성 면에서도 임대료 부담이 큰 공항 면세점보다 시내 면세점이 ‘알짜’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년 수천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어 흑자를 내기 어렵다”며 “시내 면세점에서 대부분 이익을 내고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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