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8개 중 6개 中이 추월

입력 2014-12-08 22:25   수정 2014-12-09 03:45

전경련, 글로벌 점유율 분석…스마트폰 1년새 역전


[ 이태명 기자 ]
스마트폰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 8개 가운데 6개 부문의 세계시장 점유율(작년 기준)이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3년과 작년의 한·중 주력 산업 경쟁력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8개 주력 산업 가운데 작년 기준 중국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앞선 분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이었다. 2003년엔 한국이 정유(석유 정제 능력)와 철강(조강 생산량 기준)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시장점유율에서 중국을 앞섰다.

스마트폰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31.3%로 한국(30.1%)을 앞질렀다. 작년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6%로 한국(34.8%)보다 크게 뒤졌으나 1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지만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오포 쿨패드 ZTE 비보 등 9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판매량을 늘린 결과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무서운 中 추격…스마트폰·車·조선 역전당해

한국과 중국 간 주력 산업 역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업종은 자동차다. 지난해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량은 1097만대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2.5%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863만대로 점유율이 9.8%에 그쳤다.

조선산업에서도 10여년 새 명암이 엇갈렸다.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잔량 등 조선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지표에서 지난해 한국은 중국에 밀렸다. 석유화학 부문(에틸렌 생산능력 기준)도 한국은 2003년 5.34%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올려 중국(5.27%)보다 우세했으나, 작년엔 5.4%의 점유율로 중국(12.2%)에 추월을 허용했다.

주력 산업 가운데 아직까지 중국을 앞선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였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가격경쟁력에 기술력을 더한 중국 산업이 빠르게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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