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는 못 샀어도…무민·헬로키티·소니엔젤 찾는 키덜트족

입력 2014-12-09 14:22  


[ 오정민 기자 ] # "죄송합니다, 모디 소니엔젤 컬렉션 풀세트는 출시 첫 날부터 품절이예요. 추가 입고 계획도 현재로는 없습니다."

대학생 김지현 씨는 지난 4일 매니큐어와 소니엔젤 피규어 각 6개가 한 세트인 모디 글램 네일즈 풀세트를 구입하기 위해 강남역 인근 아리따움 매장 세 곳을 방문했지만 모두 품절됐다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아쉬운 마음에 낱개 포장된 단품을 두 개 구입했지만 원하던 모델은 나오지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 인터넷 중고거래카페 '중고나라'에는 던킨도너츠가 한정 판매 중인 무민 인형과 맥도날드의 헬로키티 인형에 대한 중고 판매 및 구입 문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6종류로 나온 헬로키티 인형의 경우 전 종류가 세트로 구성된 스페셜에디션, 혹은 원하는 종류의 인형 구입에 대한 댓글이 눈에 띄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어린이와 키덜트족을 겨냥한 캐릭터 프로모션 마케팅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김지현 씨가 이번에 구입한 것은 아모레퍼시픽 계열 아리따움의 매니큐어 브랜드 모디네일과 피규어 브랜드 소니엔젤의 협업(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이다. 아리따움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6종의 소니엔젤 인형 중 무작위 1개와 한 개의 매니큐어를 묶어 판매하고 있다.

협업 제품은 충성고객 우대 및 유치 차원에서 아모레퍼시픽 통합 멤버십 서비스 가입 고객만 구입할 수 있는 '회원 전용 상품'이다. 특히 한정수량으로 제작한 6개 들이 풀세트는 멤버십포인트로만 구매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 1일 출시된 모디 글램 네일즈 제품은 5일까지 닷새간 약 3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하루에 6000개씩이 팔려나간 셈이다. 특히 한정판 전 모델이 갖춰진 6개 들이 풀세트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됐다.

이숙영 아리따움 브랜드매니저는 "풀세트의 경우 한정수량으로 준비해 한 매장당 2~3세트 정도 밖에는 공급되지 않았다"며 "예약 고객이 많아 준비물량 대부분이 첫 날 소진됐다"고 말했다.

소니엔젤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 피규어 브랜드다. 앞서 지난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는 마카롱 브랜드 라뒤레와도 협업 한정판을 선보여 인기를 끈 바 있다. 당시 라뒤레가 두 달분으로 준비한 협업 한정판 초판 물량은 2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올 상반기 해피밀 마리오 세트로 '해피밀 대란'을 일으켰던 맥도날드는 지난해에 이어 헬로키티 카드를 뽑아들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한정판 헬로키티 인형 6종을 판매하고 있다. 인형 1개당 8000원에 판매되지만 맥도날드 제품과 함께 구입하면 5000원에 살 수 있다. 발매 첫 날에는 6종을 묶은 스페셜 세트 상품을 판매했는데, 한정수량 2만 세트가 당일 완판됐다. 올해 맥도날드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총 40만개의 인형을 준비했지만 넉넉지 않아 보인다.

SPC 계열 던킨도너츠는 핀란드 캐릭터 무민 쿠션으로 맞불을 놨다. 던킨도너츠에선 이달 1일부터 무민쿠션을 도넛 8개 이상 구매 시 3000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입할 때는 2000원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당초 총 20만개의 무민 인형을 일주일에 5만개씩 공급하려 했으나 물량이 계속 달려 일정을 앞당긴 상태다. 이미 일주일 만에 13만여 개가 팔려나갔고, 이번주 안에 대부분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들, 이른바 '키덜트'들이 열광했기 때문이다. 특히 귀여운 피규어, 인형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은 예상 이상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성기안 비알코리아 과장은 "무민 쿠션 인기에 힘입어 프로모션 시작 후 던킨도너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정도 증가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지난해 프로모션 당시 곰돌이 인형 재키(준비물량 10만개)와 비교하면 물량이 두 배임에도 불구하고 더 빨리 소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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